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유 하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리라
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곳으로
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라
그러면 그 밀알로, 나 그대를 위해 빵을 구우리
그대 손길 닿는 곳엔
등불처럼 꽃이 피어나고
메마른 날개의 새는 선인장의 푸른 피를 몰고 와
그대 앞에 달콤한 비그늘을 드리우리
가난한 우리는 지평선과 하늘이 한몸인 땅에서
다만 별빛에 배부르리


어느 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빗방울처럼 그대가 오리라
그러면 전갈들은 꿀을 모으고
낙타의 등은 풀잎 가득한 언덕이 되고
햇빛 아래 모래알들은 빵으로 부풀고
독수리의 부리는 썩은 고기 대신
꽃가루를 탐하리
가난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란 오직 이것뿐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지평선과 하늘이 입맞춤하는 곳에서
나 그대를 맞으리라







기상학자
4행 바람도 찾지 못하는.......
기상학적으로는 바람이 없는곳에 비가 있을수
없으므로 무효!!
2003-12-05
15:48:46

[삭제]
지리학자
1절 2절 말구의 지평선이란 땅과 하늘이 맞닿는곳
을 지칭하므로 지평선과 하늘은 입맞춤 못한다
땅과 하늘이 입맞춤하는곳이 지평선이므로
2003-12-05
15:51:14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