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소수입반대'에 해당되는 글 3

  1. 2008.05.15 '지식채널e' 방송불가 펀치를 맞다.
  2. 2008.05.12 광우병, 광우병, 광우병 -
  3. 2008.05.06 광우병 광우병 광우병

'지식채널e' 방송불가 펀치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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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요? 지식채널e 담당pd 김진혁입니다.

오늘 저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을 겪었습니다.

지식채널e 금주 방송분 중 한편인 ‘17년 후’를 오늘부터 지상파와 플러스에서 모두 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7년 후’는 현재 가장 예민한 이슈인 ‘광우병’을 다룬 내용입니다.

예민한 내용인 만큼 현재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는 협정 관련 내용을 직접 다루지 않고, 과거 영국에서 일어났던 광우병 관련 일들을 fact만 나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을 한 이유는 EBS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 여건과,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pd 수첩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충분한 자기검열을 통해 제작을 했다는 말이죠.

그래서 메시지도 굉장히 건전(?)합니다. 영국의 잘못을 거울 삼아 안전하다고 장담 말고 미리미리 대비를 잘 하자...정도입니다. 이 정도 수위는 보수언론에서도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얘기하는 매우 상식적인 수준의 비판인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광우병’ 관련 아이템이란 이유로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이 된 내용을 수요일부터 방송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감사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현재 청와대에 파견 근무를 나가 있는 감사원 직원분이 광우병을 다룬 지식채널e 두 편에 대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며 감사팀으로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저는 감사 쪽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것이 의아해서 팀장님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 그러는 건지 여쭤봐 달라고 했고, 그냥 요즘 광우병 관련 내용이 민감하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해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 생각 없이 프로그램 콘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팀장님을 통해서 오늘부터 ‘17년 후’를 내리라는 본부장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더욱 의아했습니다. ‘17년 후’는 이미 이틀이나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이 퍼진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지식채널e는 다들 아시다 시피 방송보다는 인터넷으로 많이 시청하고, 개인 블로그에 퍼가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팀장님과 함께 본부장님을 찾아뵙고 방송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여쭤 봤습니다. 본부장님께서는 내용은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이런 결정을 어느 분께서 하셨는지 여쭤 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사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방송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부사장님께서 결정하신거냐고 여쭤봤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본인이 결정하신 것이 아니라 EBS ‘경영진’이 결정한 거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이틀이나 방송이 됐고, 인터넷에 엄청나게 퍼져나간 내용을 한참이 지나서야 내리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부사장님께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결국 내용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그저 현 정권에 비판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란 이유로 방송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밖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ebs가 가지고 있는 채널파워가 부족하여 경영진이 그러한 부분에 고민을 할 수 있는 것 그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가 경영진이었다고 해도 당연히 고민을 했겠죠.

그래서 정권에게 보일 어떠한 ‘명분’이 필요하다면, 학생들이 주로 보는 플러스에서만 내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절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여쭤 봤습니다. 지식채널e 방송이 갑자기 누락되면 분명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문의를 해 올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결국 ‘외압’을 받았다는 ‘오해’를 하게 될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실 수 있는지 말이죠. 어차피 나간 방송이니 그냥 며칠 지나가면 될 것을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지 않느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부사장님께서는 책임을 지시겠다고 하시더군요. 동시에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저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교육방송이란 ‘교육’적인 내용만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교육’ 적인 내용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광우병을 다루는 것이 ‘비 교육’적인 것인가요?

만약 그것이 ‘비 교육’적이라면 내용의 어떤 부분이 ‘비 교육’적인지 말씀을 해 주셔야 하는데 그저 ebs가 학생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니 사회 현안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비 교육적이다‘ 라고 하시면

EBS의 ‘교육’은 그저 ‘입시’라는 말이고, 입시 관련 내용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로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저는 교육방송을 ‘입시’방송이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요?

또한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모든 언론 매체가 ‘광우병’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는 현실에서 ebs에서는 거기에 대한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는 것이 정말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좋은 일일까요?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은 프로그램으로 다루지 않는다면, 정말 현 정권 혹은 차후 그 어떤 정권이 ebs 전체 조직원에게 어떤 ‘수혜’를 주긴 하는 걸까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정치적인 보장이라도 되어 있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조직원 중 소수의 막연한 기대일 뿐인 건가요?

저는 일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EBS의 수많은 조직원 중 한사람에 불과합니다.

또한 지식채널e라는 프로그램이 EBS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지식채널e로 EBS 전체가 어떤 불이익을 받게 할 어떠한 권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 모두가 광우병 얘기를 할 때, 아니 그 얘기가 어떤 얘기든 많은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할 때, 그것을 전혀 다루지 않게 되면 ‘방송국’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고

정권과의 친밀도 이전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은 방송은 그 어떤 정권도, 그 어떤 권력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당장은 연명해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방송이란 것이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그 존재를 인정해 줄 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기울어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후배님 여러분께 여쭤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방송을 내리는 것이 정말 EBS를 위한 길일까요?

이렇게 하면 EBS에 좋은 일들만 일어나게 될까요?

이렇게 하면 EBS는 안 좋은 일들을 피해갈 수 있는 걸까요?

이렇게 하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바랐던 걸까요?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우리를 위한 것일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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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마저도 제약 받는 사회


대한민국은 후진국 입니다.

 

이명박은 오늘 기도회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나....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 어쩌구 저쩌구....

입만 나불대는 저런 사람이 대통령인 이 나라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후진국 이네요.

 

물론 나도 그 후진국에 살고 있는 국민입니다.

광우병, 광우병, 광우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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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대인배께서 이룩하신 업적







그래서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어제 모였던 사람들...

은 훼이크고







어제 (5/11) 광우병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처음에 분명히 다섯개의 초가 옹기 종기 모여 있는듯 하더니

어느새 한 50개의 초가 모이더니 나중에 한 300여개는 넘은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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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누가 모여라. 혹은 모이자 라는 동의 없이 이렇게 모인거 보면

모이신분들 모두 민주시민들.

정말 다양한 분들이 원형으로 둘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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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모임 막바지라서 절반정도 집으로 돌아가시고 남은 분들.

저렇게 원형으로 만들어 놓고 가운데 원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새로운 정보를 남에게 주기도 하고

이명박을 욕하기도 하고

어린 학생부터 이십대 대학생 삼십대 회사원 자영업자 40대 아저씨 아주머니 50대 사장님 등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했다.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서 초를 사고 그 어떤 확성장치도 없이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하는 사람들.

이 분들 배후에 무슨 세력이 있단 말인가.




나도 나가서 이야기 할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




내일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일이 있어서 시간 날때마다 가볼 예정.

광우병 광우병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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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의 동족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가엾은 닭을 알고 있다.

먹고 싶어서 먹은 것이 아니다. 계란을 먹고 나면 껍질을 부수어 닭에게 먹이듯 사람들이 닭에게 닭을 먹였다. 털이 뽑히고 내장이 털렸으며 목을 잘린 채 두 다리를 들고 팔려간 닭이 남기고 간 것을 사료로 만들어 사람들이 닭에게 먹인 것이다. 그것은 먹은 닭의 운명 역시 대부분은 먼저 간 동료와 같았다.

닭보다는 오래 사는 양, 소는 어떤가.

양과 소에게 동족이자 동료인 양과 소가 남기고 간 고기와 뼈를 먹인 사람들이 있었다. 그 양과 소 가운데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이상한 병에 걸려 미친 증세를 나타내는 소와 양이 생겼다. 사람들은 그 소와 양을 먹고 이상한 병에 걸릴까 겁을 냈다. 그래서 수백만 마리의 양과 소를 무차별로 도살했다.

그 양이며 소들은 다른 양과 소에게 먹이지 않았다. 그 이상한 병의 이름은 광우병(BSE), 사람들이 걸릴까 겁을 낸 병의 이름은 크로이츠펠트 --- 야콥병(CJD)이다.

나는 스스로를 먹은 뱀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알다시피 뱀의 이빨은 안으로 굽어 있어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다 먹을 때가지 멈출 수가 없다. 그 뱀은 제 꼬리를 먹기 시작해서 결국 제 입을 먹고 말았다.

사람의 이는 어떤가. 사람들이 말하는 발전은 어떤가. 스스로의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생각했어야 했다.


(성석제 - 1998년 '쏘가리' 中)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