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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07.31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사람에 힘들어할때

내 맘대로 내 맘을 가누지 못할때

이 노래를 알게 되었다.
(뭐 지금이야 담담해 졌지만, 아니 아직 담담해졌다가 보다는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당시 이 노래의 가사를 듣게 되면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그 어떤 말 한마디보다 나를 위로해준 노래다...


안치환의 목소리와 잘 안어울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 노래를 좋아한다.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라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