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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07.06 나는 내 안의 다른 모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내 안의 다른 모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헐크를 보고...........


미국내에서 매우 대중적이지 못할것이라 예측하고 만들었던 '와호장룡'으로 뜻밖의 성공을 거둔 '이안' 감독

'와호장룡'덕분에 수많은 제작사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고 한다..


그 수 많은 미국 영화 제작사들의 러브콜 중에 그가 첫번째로 선택했던 영화는 바로 '헐크'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TV 시리즈의 헐크는 원래의 마블 코믹스의 만화의 원작에서 모티브만 가져온 로드무비 형식의 드라마 였을 뿐이었다.

물론 내 어릴적 기억속에 '바야바'와 함께 '헐크'의 모습은 비슷하게 뭉그러져 남아 있을뿐이었으니 내가 이 영화를 기다린것은 '헐크'를 기다린것이 아니라 '이안'의 영화를 기다렸다고 하는 편이 옳을것이다.

그런 '헐크'는 올 여름 좀 많다고 생각되고, 지겹게 느껴지는 블록버스터 중에 하나로 무심코 흘려 넘길 수 있는 영화였다.
(헐리우드의 시스템안에서 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그래도 헐크에 대해 모르고 영화를 보는것 보다는 조금은 아아 두는것이 좋을 것 같아 헐크에 대해 살짜쿵 디벼보니 헐크는 배트맨이나 슈퍼맨처럼 우리가 흔히 아는 슈퍼히어로들과는 약간 다른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여타 다른 영웅들처럼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


자기 자신에게 닥친 위험에 분노하고 그 분노로 변신하며, 그 힘으로 자신의 적들과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어쩌면 스폰보다 더 다크 히어로쪽에 가까운 인물이 헐크인것이다.(물론 헐크도 후반부로 가면 전형적인 히어로에 가까워 지기는 하지만....)


그런 헐크를 이안은 '팀버튼의 배트맨'처럼 자신의 색깔을 가득 담아 내 놓을 수 있을까??


작년 늦은 여름 이 영화를 이안 감독이 만든다고 했을 때 부터 분명히 이안은 이안의 색깔을 가질것이다. 라는 기대감 절반 그렇게 하지 못하고 흔한 블록 버스터를 만들어 내면 어쩌지..하는 생각 절반 그렇게 이 영화를 기다려 왔다.


그리고, 헐크를 맞이 했다.

속도감 있는 화면 전환과 다중 분활 화면을 이용한 편집은 매우 인상적이며, 만화가 원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더 알려주면서 멋진 화면들을 선사 한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하며 브루스의 어린시절을 쉽사리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되 집어 보는 초반부는 약간 지루하기 까지 하지만, 이런 초반부가 없었더라면 이안 감독의 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것이다.


헐크 안에서 풀고자 했던 이야기는 그가 기존 영화들에거 보여주던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라는 주제의식에서 한걸음 물러나서 흔하다고 할 수도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마치 스타워즈처럼....)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싱겁고, 조금은 밍밍한 블록 버스터??

액션도 많고, CG도 많고, 배우의 연기도 쓸만한 예술영화??

그런 이상한 경계에 영화는 걸터 있었다.



조금은 짧았으면 하는 초반부..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후반부의 액션..

이런것들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뭔가 무심코 흘려 넘겨 버리지 못한 무언가가 이 영화에 있다.

각자가 다르게 잘라 볼 수 있는 다양함 그런게 영화속에 녹아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들이 각자의 시선에 따라 자르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P.S.

헐크의 CG 모습을 연기한것이 이안 감독이라는 사실도 이렇게 보면 참 즐겁다.


한번 더 볼까??

라고 생각 하기에는 올 여름 보고 싶은 영화들이 너무 많고 ,얼마후면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가 시작한다. 가보자 가보자 말만 하고 가보지 못했던 PiFan 이번에는 꼭 가봐야쥠...


2탄.....

이안이 다시 2탄을 찍게 된다면, 배트맨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