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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2.17 사무라이 VS 사무라이

사무라이 VS 사무라이



자토이치..그리고 바람의 검 신선조를 보고...


우선 바람의 검 신선조

배우 부터 살펴 보자면, 나카이 키이치

어디서 많이 본 배우라고 생각 했는데 바로 '기묘한 이야기'에서 봤던 사람..
(왜 그거 있잖아요..핸드폰 에피소드...모르면 말구..-_-;;)

신선조라는게 그다지 낯설게 들리지 않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바람의검심에서 켄신은 유신지사 였고, 그 반대편에 '신선조' 라는것이 있었다는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그러고 보니 바람의 검심에서 막강한 적 '사이토 하지메'인가 하는 녀석이 신선조 조장이었던걸로 기억...)

아무래도 일본 문화에 관심있고, 막부라던가..메이지 유신이라던가 하는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본다면 더 재밌을 영화.

막부 말기...순박해보이는 시골 사무라이 칸이치로는 충의와 예를 중시하느라 집안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
가족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충성을 다하던 '남부번'에서 나와 '신선조'에 들어가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일이던지 닥치는대로 다 한다. 그렇게 신선조에서 충실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가던 칸이치로는...

라는 이야기 줄거리는 네이버나 엠파스에서 검색해보면 너무도 쉽게 알 수 있는것이기에 생략~~!!
(뭐....아무래도 신선조에서 실제인물이었다던 사이토 하지메 라는 녀석은 꽤나 유명한 듯...바람의 검 신선조에서도 주인공 칸이치로의 라이벌이자 좋은 친구로 사이토 하지메가 나온다..)


어찌보면 신선조라는 그들은 보수세력과 그들의 신봉자들이 고용해서 만든 하급무사들이었을텐데...

그 들은 살기 위해서라던가 뭔가 다른 이유로 충성을 다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현시대에 그 들이 미화 되고 있는건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충성'이라는것을 미화시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건 지나친 억측일까??

영화볼때는 참 불쌍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밖에 못했는데, 신선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면서 그들의 모습이 불쌍해 보이는건 동정심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한 역사를 넘기위해 희생되어진 피해자들에게 '영웅'이라던가...진정한 '충의'를 가진자라고 말하는것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꺼라 생각한다.(물론 우리나라이야기가 아니니까 신경쓸 필요는 없는것일지도..-_-;;)



그리고, 일본 문화라던가 역사 같은거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영화. 자토이치


어느 마을에 당도한 자토이치. 우연히 술집에서 원수를 갚기위해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거리의 게이샤 자매를 만나게 되고,
한편으로는 마을을 꽉 잡고 있는 긴조일당들과 도박장에서 맞부딪히게 된다.
긴조 패거리는 떠돌이 무사인 하토리를 고용하고...

라는 네이버 지식 검색 수준의 이야기 줄거리는 또 역시 생략~~
(그러니까..진짜로 생략하라고..이렇게 다 써놓고 '생략'이라고 쓰는건 도대체 어디 규칙??[퍽!])


여하튼 하여튼

역시 기타노 타케시!!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던 영화

피(혹은 폭력)의 미학을 즐기는 그의 표현방법은 컴퓨터 그래픽을 만나 한층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갔고,

그동안 익숙하게 봐오던 난타류의 리듬을 영화속에 양념으로 뿌려놓았다.

마지막 신나는 탭댄스 장면에서의 흥겨운 리듬에 같이 몸을 움직이면서 봤음...


영화라는것에서 자신의 색이 분명하고, 그 색을 잘 표현하는 감독을 좋아하기에...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는 멋지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무라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하나는 떠돌이 사무라이...

다른 하나는 하나만을 위해 인생을 살던 하급사무라이....

하나는 정공법을 다른 하나는 새로운시도를 더한 영화이기에

아무래도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

두 영화 모두 재밌었다. ^^;;




덧;

기타노 다케시 감독으로써도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비트 다케시 배우로써의 모습도 계속 봤으면 좋겠다.

그를 볼때마다 그의 영화 키즈 리턴에서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던지던 말들이 생각난다.

영화 마지막 장면쯤 학교 운동장에서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면서,
한 녀석이 물어본다."우리들 이제 끝난 걸까?"
그렇지만, 다른 녀석은 이렇게 말하면 웃는다.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했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