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Caplio r1 -28mm와 함께 돌아다니기-



1. 서론


코니카 미놀타 Z3에 이어 리코의 28mm 광각 디지털 카메라 R1을 한번 써보게 되어서 사용기를 씁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미놀타의 디미지7i를 한 일년 정도 사용한 경험도 있죠.
디미지 7i와 함께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는 빠른 속도를 가진 산요 mz2 구요.
mz2는 2년 약간넘게 사용했으며, 제가 사용해본 디지털 카메라중에 가장 오래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네요.
7i는 28mm-200mm 화각과 수동줌렌즈 GT렌즈로 인한 화질이 장점이었고, mz2는 빠른 조작속도와 연사, 동영상이 장점이었습니다.
이 중 R1은 28mm의 화각과 빠른 조작속도라는 두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제품보다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네요.

R1을 사용할때 저는 광각으로 찍는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28mm 위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100명의 체험단을 뽑아서 많은 사람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 많은 장 단점이 공개되고 이야기 되고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써보고 제 맘에 드는 기능을 지녔다고 판단했기에 체험단에게 제공되는 가격으로 이미 구입을 했기 때문에 별다른 상품에 연연하는 리뷰가 되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글쓰는 재주도 별로 신통치 않아서 재밌는 글보다는 좀 따분한 글이 될지도 모릅니다.



2.리코 카메라에 대해

리코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신도리코라며 사무기기 메이커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리코는 카메라쪽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메이커 입니다.
살펴보자면, P&S의 고급기종 Gr1V라던가 100만원 넘는 21mm 광각 GR21
위의 고급기종보다는 저렴한 편인 24mm 파노라마지원하는 R1s,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최단거리 25cm의 R10(30mm) 등 P&A 시장에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으며,
그리고, Rikenon f2.8 40mm 렌즈를 가지고 있는 RF카메라 500G라던가, 세상에서 제일 가볍다는 SLR 렌즈 XR Rikenon 28㎜ f/3.5(60g)와 XR Rikenon 45㎜ f/2.8(55g)도 리코회사에서 만든 제품들 입니다.
이렇듯 필름에서 독특한 느낌을 가진 리코의 카메라들의 라인업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렇게 필름에서 독특한 위치를 가진리코는 디지털에서는 컴팩트 광각 Caplio G4 wide(28mm)를 만들었고,
그 이후 자신들만의 색깔과 독특한 위치를 지키려고 하는지 Caplio 400G wide ,RX, GX 등의 28mm 화각을 가진 카메라를 꾸준히 만들어 왔습니다.
여전히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중에 28mm는 드물지요..



3.외형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리코의 광각라인을 이어오고있는 R1의 겉모습을 우선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를 살펴 보자면



아래사진 처럼 박스가 두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박스에는



여러가지 보증서와 사용 설명서와 손목스트랩 AV케이블과 USB케이블 AA전지(알카라인) 그리고 제일 중요한 카메라 본체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두번째 박스에는



충전기(BJ-5), 충전지(DB-50) 소프트 케이스(SC-50)
소프트 케이스가 기본으로 들어있어서 참 좋습니다만, 좋게말하면 본체와 잘어울리는 은색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싸구려느낌이 강합니다.(역시 검정색을 좋아해서 그런가요...-_-;;)



4. 장단점 및 카메라 기능 살펴 보기



28mm



135mm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화각이 좁아 질수록 더 튀어나오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눈에 팍 띄는 장점으로는 아무래도 28mm 광각이라는 점이 있겠습니다. 컴팩트형 디카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화각이라는 점은 충분히 장점이지요.
게다가 135mm의 화각은 준 망원으로써의 역활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에 만능화각을 가진 카메라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 사용시 저는 광각을 좋아해서 거의 28mm 위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준 망원에서 유용함을 그렇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가끔 최대 망원으로 당겼을때 화면에 가득차는 모습은 매우 쓸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스텝 줌 기능.
아무래도 SLR의 단렌즈 군을 선호하는 저같은 경우 28,35,50,85,135mm 단계별로 조정가능한 줌 렌즈는
(메뉴항목에서 일반적인 줌 카메라처럼 움직이는 줌을 선택 할 수 있고, 스텝 줌을 선택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은 R1을 선택하는 주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장점 중에서 단점으로는 꼽을 수 있는것은 역시 3.3-4.8의 조리개 수치입니다.
각 화각별로 으로 최대개방이 되는 조리개 수치는
28mm 3.3
35mm 3.6
50mm 4.4
85mm 4.3
135mm 4.8
입니다.
희한하게도 중간에 한번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 지는 가변 조리개를 가지고 있었었는데, 사실 한스탑의 밝기도 차이가 나지않지만 2.8-4 정도만 되어도 그렇게 어둡다고 느끼지 않을텐데 3.3-4.8의 조리개 수치는 많이 아쉽습니다.


두번째로 전원관리에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굉장히 오래가는 전용 배터리(한번충전해서 하루 출사는 무난히 마칠 수 있고, 저 같은 경우 하루 6~70여장씩 일주일도 쓸 수 있더군요.)는 두말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하며 게다가 AA전지와 혼용가능하다는 점은 전원관리에 별다른 단점을 꼬집어 줄 수 없이 완벽합니다.

물론 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AA전지보다 얇아 질 수 없다는 단점
전용전지를 고정시켜주는 홀더가 없다는 아쉬움이 단점이죠.



윗사진의 ixus40 처럼 배터리 홀더가 있었으면 하는데 R1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AV단자와 USB 단자에 덥게가 없어서 조금 불안 합니다.




세번째로 LCD액정
LCD 액정의 장점은 히스토그램 및 셔터스피드도 표시되며,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는 수평선과 수직선(그리드 기능)이 표시되는 등
다용도로 사용된다는 매우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화소수가 적고 조금만 각도를 틀어도 노출 판단이 힘들어질정도의 밝기를 표시해주며, 실제로 찍히는 색보다는 조금 물빠져 보이는 색감 그리고, 대부분의 컴팩트 디카가 그렇지만, 밝은 곳에서 제대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는것도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네번째로 포커스모드는
AF,MF,스냅,무한대 이렇게 네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AF 타겟이 이동가능하며,
빠른 AF는 너무 빨라서 AF를 잘 포착하였을까 하는 의심이 생길정도 였지만,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본 결과 그 의문은 기우였습니다.

MF는 다들 아시는 모드입니다만, 접사시 사용하는게 주요 용도라 가장가까운 자리부터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무한대부터 시작하는것, MF모드시 화면이 확대가 되는데 가운데 부분만 확대가되어서 다른곳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은때 쉽게 할 수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일정위치로 AF를 고정시킨 스냅과 무한대는 거리를 다니면서 노 파인더로 찰칵찰칵 찍는 버릇을 가진 제게 참 유용하네요.







다섯번째로 접사

1cm 접사라는 사양은 매우 뛰어나지만, 가까이 있는 물체의 경우 AF를 못잡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의외로 검정색와 흰색의 대비가 뚜렷한곳을 잘 못잡고, 또 의외로 별다른 콘트라스의 틀어짐이 없는곳에서는 잡아주는 뭔가 이해하기 힘든 신기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접사모드에서는 35mm 부터 화각이 시작되는 단점아닌 단점도 있습니다.






여섯번째는 연사
(모델로는 R1 촬영에 최선을 다해준 미놀타의 Z3군이 수고해줬습니다.)

기본적으로 연사는 4장만 가능합니다.
그외에 S연사 M연사라고 해서 한장의 사진에 16장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모드도 가지고 있습니다.
재밌게 사진 찍을 수 있는 기능이라 동생이 좋아하더군요.





그외 여러가지...


동영상
일상에서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은 촬영중 줌 조작을 할 수 없는 점과 (촬영전에 줌 조작해놓으면 그걸로 고정한 채로 촬영됨)
노출 보정이 전혀 안되는 점이 단점입니다.
요즘 추세에 맞게 메모리에 꽉 찰때까지 되긴 합니다.


빠른 조작속도

스펙상 약 0.8초로 되어 있는 전원 ON시 기동속도는 매우만족하고요.
반면 OFF속도는 튀어나오는것보다는 조금 느리게 들어갑니다.
메뉴조작시 빠른속도는 산요 mz2를 생각나게할정도로 좋았습니다.

플레쉬 촬영시 다른 카메라들보다 번들거림이 적은듯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번들거림이 적다는 느낌은 플래쉬 광량이 적다는것으로 단점인듯합니다.

오토브라켓은 노출을 (+,-0.3으로 고정) 화이트 발란스(LED,BLUE) 이렇게 각각 세컷씩 찍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1.2.4.8 초로만 설정 할 수 있는 셔터우선모드(??)는
아무래도 야경을 찍을 수 있게만 만들어 놓은듯 한데..
조리개가 최대개방으로만 고정되는게 참 아쉽더라구요.


인터벌 모드는 재밌게 사진찍을 수 있는 기능인데요, 저 말고 SLR클럽에 '꼼지아빠'님께서 좋은 예를 들어 좋은 설명해주셔서 제가 또 설명해드릴 필요는 없을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작편의성을 이야기 하고 테스트 샷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작 편의성은 ADJ버튼의 덕분에 매우 좋습니다.
ADJ버튼으로는 화질,포커스모드,샤픈농도,측광방식 이렇게 다섯가지를 커스텀으로 조절 할 수 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합니다.
조작편의를 위해 있는거 같은 ADJ버튼은 생각지 못했던 장점이라 참 좋습니다.


아래 테스트 샷들은 전부 포토샵에서 오토컨트라스를 하고 포토웍스로 일괄 리사이즈 했습니다.
(오토컨트라스 말고는 별다른걸 할줄 모르기 때문에 별 다른 보정은 못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오늘(1/2) 코믹행사장에 가서 쓴 그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R1의 색감을 알게 해드릴려고 다양한 색감을 가진 팀을 찾아 봤는데 딱 맞는 팀이 있더군요. 문제는 그늘에 있는 팀이었기 때문에 햇빛아래에서의 색을 보여 드릴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구도는 보지 마시고 색감만 바주세요.





그외에 아래 사진들은 인사동 명동그리고 저희동네인 신림역 부근을 돌아다니면서 일상적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냥 테스트용 사진이니 구도같은건 보지 마시고,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 마치며...

한 2주 정도 가지고 다니면서 이런저런 사진도 찍어보면서 장점도 느끼고, 아쉬운점도 보였습니다.
분명히 컴팩트디카로의 한계는 있지만,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써 디자인보다 기능을 우선시 하시는 분, 광각을 좋아하시고, 컴팩트서브디카가 필요하신분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필름 SLR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R1은 뛰어난 서브디지털 카메라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속해 있는 카메라동호회 사람들이 처음 보고는 디자인도 쓸만하고, 기능도 쓸만한 좋은 서브디카! 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ixy50(ixus40)과 이 제품의 가격 실물 디자인을 보고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 ixy를 고르더군요.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5~10만원 사이라면 그냥 ixy를 고르겠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휴대용 카메라는 디자인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일반인의 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디자인은 단점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기능으로는 좋은점수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감성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디자인, 어두운 렌즈 밝기라는 조금은 큰 단점을 가지고 있는 RICOH Caplio R1
리코 일본 본사에서는 다음에 출시할 신제품에서는 이 두가지를 좀 더 보완해서 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이 글이 서브디카나 그외의 카메라를 구매하시려는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고르셨으면 용도에 맞는 사진 많이 찍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 가득한 2005년 맞이하시고, 자신의 맘에 쏙드는 사진 많이 찍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쇠붕
카메라 사용기치고는 상당히 재미있네^^ 아홉이ㅡ니가 쓴거 맞지?? 잘 봤으^^
2005-01-15
1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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