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첫째날_20120418



이 여행기록은 평범한 서른일곱살 남성의 첫해외여행을 되새김질 하기 위해 작성하였음.



여행 첫째날

이동경로 : 집 -(택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 -(이스타항공)-> 간사이국제공항 -(난카이,JR)->

오사카 타이쇼(베이스캠프)




여행 준비물 최종 점검



5년전에 자전거로 여행을 한 뒤 자전거를 취미로 하다보니 이상한 규칙 같은게 몸에 배여있다.

그것은 가는길과 오는길을 다르게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항까지 가는 길은 외길.

그래서 최소한 가는 방식과 오는 방식을 다르게 하려고 했다.

베이스캠프까지 가는길은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고, 돌아오는 날은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집에서 홍대로가서 공항철도를 탈까 디지털 미디어시티로 갈까 하다가.

자주 가보는 홍대보다는 디지털 미디어시티역으로 정하고 집앞에서 택시를 잡았다.


이런.......

택시기사 아저씨가 정확한 길을 모른다.

조금 헤맸다.ㅋ

타려고 했던 시간의 철도는 놓치고 다음차를 타게 되었다.


평상시 같으면 화를 냈을 상황인데, 화가 나지 않았다.

기분 좋은 여행 첫날 아침 액땜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타게 된 열차는 검암까지만 운행하는 열차였다. ㅋ



공항 철도는 검암양까지만 가는게 있고,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게 있음.



김포공항에서 내려서 갈아탓다.


여행을 떠나니 이런것도 하나의 즐거운 경험 ㅋㅋ










영종대교를 건너면서 본 바다.



공항철도는 인천공항까지 편하게 데려다줬다.









공항철도에서 내려 무거운 짐을 손에 들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서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도움의 손길을 줬던 차량.

짐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초반에는 모든것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가 겪는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즐거웠다.

공항 지하 화장실 셀카(내 생애 첫 화장실 셀카 ㅋㅋ)









처음가는 곳에서는 남들이 어떻게 하나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바퀴달린 캐리어를 끌고 있었고, 간혹 이런 카트에 짐을 싣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트를 찾아 짐을 실었다.(이때까지 계속 들고 다니고 있었음. ㅋㅋ)









발권을 했다.

저가항공사 발권은 구석에 있었다. 한참을 걸어야 한다. ㅠ











지하에 외환은행에 가서 집에서 나오기 전에 신청한 환전 금액을 찾았다.

15만엔.

비상 상비약으로, 두통약, 소화제, 감기약 세가지를 샀다.










속이 출출하다.

스타벅스 두유카페라떼와 빚은에서 만든 떡과 약밥을 공항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여행객들과 스튜어디스(♡)를 구경하면서 먹었다.










공항 구경도 하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비행기 시간이 1시20분이니까 아직은 넉넉하네 하고 생각하면서 찍은 사진 ㅋㅋ

공항 검색대 앞 있는 제복입은 분께 '비행기 시간이 이정도 인데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서두르셔야 겠는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깜놀!



처음 가는 곳이라 넉넉하게 시간을 잡았는데 이게 넉넉한게 아니라니!








검색대를 통과하면 비행기 타는곳이 바로 있는게 아니었다!

인천공항 내 셔틀트레인!

많은 시간이 걸리는건 아니지만 이걸 다시 타야하는 과정이 있었던걸 나는 몰랐다. ㅠ










허겁지겁 달려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면세품 찾으러 도착한 시간이 무려 1시 14분!




후다닥 찾고, 공항 승강장(?) 끝에 위치한 승강구(?) 까지 열심히 달려가서 다행이 늦지 않았다! 고 생각했는데.

10분 정도 연착해주더라 ㅋㅋㅋ


덕분에 비행기 타기 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ㅋ






이게 바로 내가 타고 일본 갈 비행기 이스타항공 ZE613!!!


완전 귀여워.

옆에서 일본 아줌마가 '우와~찌사이' 라고 하네 ㅋㅋ









비행기 내 좌석은 거의 만석 ㅎ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비행기에서 본 하늘색은 코발트블루였다.


작은 덩치의 비행기는 이게 뜰까? 하는 걱정과는 다르게 가뿐하게 땅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건물도 장난감처럼 보이게 하는 높이까지 금새 날아 올랐다. 높은곳을 무서워하는 내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 높이였다.

저 아래 풍경이 CG같이 보였다.


더 높이 날아 구름위로 올라가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에 어느새 비행기 아래로 구름이 깔린다.


귀가 멍멍해진다.

승무원이 음료를 나눠주고 컵을 회수해 갔다.


내 옆자리 아주머니 두분은 잘 주무신다.

(아까 화장실 미리 다녀오길 잘했다.)






승무원이 휴대품 별송신고서를 일본어로 된걸 주길래

그걸 작성해보려고 한참 노력하다가.

어떻게 써야 하는거냐고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한국어로 된걸로 바꿔 주더라 ㅋㅋ



그런데!!!! 입국카드도 같이 줬어야지!!! 덕분에 줄을 두번이나 기다렸거든!!!!!

첫 해외여행을 비행기표도 내가 항공사 정해서 싼데로 했더니 기본적인걸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ㅠㅜ

그래서 더 재밌어!! ㅋㅋㅋ






외국인들이 서 있는 이 줄 중간쯤에 '일본어'로 의사를 묻는 포스 넘치는 아주머니!

저 줄 끝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손짓과 표정으로 줄을 관리하는 백발의 할아버지!


이 긴 줄을 두번이나 섰다고!!

아주머니가 '입국카드' 썻냐고 일본어로 물어보시더라고!

어리버리 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 불러다가 입국카드 쓰는데 데려다 주더라 ㅠㅜ

그래서 입국카드 쓰고 다시 줄 서서 기다렸지 ㅠ


지금생각해보니 작성한 입국카드 들고 아주머니한테 가면 줄 끼워 주셨을텐데..


심사대에서 숙소를 후배네 집으로 해놨더니 꼬치꼬치 캐 묻네.

이 사람은 누구냐, 남자냐 여자냐, 정확한 주소가 어떻게 되느냐 등등

어리버리하게 대답하고 나니까 통과~

'아리가토~' 하고 나옴 ㅋ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짐은 카트에 실려서 나를 기다리고 있고,

항공사 직원분께서 잘 챙겨 주셨더라고. 감사감사!


나오는 길에 검색대 직원이 박스에 든게 뭐냐고 묻길래

'오까시 또까 인스탄트라멘 데쓰' 라고 대답했더니 통과~ ㅋ







그렇게 진짜 일본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구경한건 자판기!

그냥 평범한 음료 자판기도 신기했다고!

근데......비싸!!!!!!!!!!!!!!!!!!!!!


공항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

간사이공항은 무료 와이파이가 공개되어 있다고 사전정보를 가지고 갔는데! 와이파이가 잘 안잡혀!

2층에 올라가서 유료 PC를 써야하나 싶어서 다시 잡는데 그때서야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후배에게 연락! 베이스캠프 위치 확보!

오사카 타이쇼역!





베이스 캠프 타이쇼 역으로 가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

역무원에게 물어 봤더니 JR타고 갈아타고 가라네.









그러나!

비행기 안에서 읽은 여행안내책자에 따르면 난바쪽으로 가려면 가려면 난카이급행전철이 빠르면서 제일 싸다고 했는데?

그래서, 난카이 전철 난바까지 가는 890엔짜리를 그냥 사버렸다. ㅋㅋ










이게 바로 내가 탄 난카이 급행

카모리상이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전철을 보니 내가 일본에 왔구나 싶은 첫번째 풍경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길 잃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긴장해서 그런지 사진이 별로 없는듯.


걍 우리나라 지하철하고 비슷하네 이런 생각만 함. ㅋㅋ


가는 도중 내내 지하철 노선도를 보는데

왜 이렇게 복잡해!

어떻게 가야 타이쇼를 가는건지 계속 노선표를 보는데 당췌 알수가 있어야지 ㅠㅜ

그래서 미리 준비해둔 구글맵을 봤더니

한참을 쳐다봤더니 이 전철 노선을 가로질러 환승할 수 있는 전철이 있는거 같았다.

그리고, 신이마미야역에서 내려서 JR로 갈아타면 되겠다! 라고 혼자 생각해버렸다. ㅋ





신 이마미야역 하차. ㅋ

이때까지만 해도 이 결정이 이 여행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랐었다. 

라는 것은 농담. ㅋ









역 안에 있던 소바 우동 가게

먹어보고 싶었으나 짐이 많았고, 베이스캠프까지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먹지 못함.

서서 밥 먹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본 직장인들을 보면서

내가 진짜 일본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 두번째 풍경








난카이에서 JR로 갈아타려면 표를 내고 다시 표를 사야 했다.

신이마미야->타이쇼 (120엔)









타이쇼역까지 나를 데려다 준 초록색의 귀여운 JR












오사카 베이스캠프 후배네 집으로 가는 길

(물론 후배가 마중 나왔음. 공항까지 오겠다는걸 전철비도 비싸니까 그러지 말라고 했음 ^^)










후배 알바하는 곳에 갑작스레 회식이 잡혀서

후배는 회식하러 가고

후배한테 근처에 밥집 물어 봤더니 잘 안사먹어서 모른다고. ㅠㅜ

덮밥집 중에서는 그래도 '스키야'가 입에 맞을꺼라고 해서

'스키야'로 고고싱~






스키야 규동 메뉴간판~

380엔 규동 너로 정했다!


주문 받는 아주머니께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히토쯔'라고 말씀드리고 자리로 앉았다.


근데 내가 가리킨 사진이 포장메뉴 ㅠ


포장해서 베이스캠프로 가져가서 먹게 된다. ㅋㅋㅋ

가게에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ㅠ







스키야에서 규동 포장해서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에 있던  동네 이자카야.

왼편에는 타코야키집 안에 주부로 보이는 서너명이 할머니가 굽고 있는 타코야키를 기다리고 있었음.










일본에 왔는데 저녁으로 규동만 먹을 수는 없지!

편의점! 맥주! 푸딩!!!

비싸!!!!!!!!!!!!!!!!!!!!!!!!!!!!!



편의점 알바 아가씨가 계산해주면서 뭐라뭐라 했는데..

아마도 푸딩때문에 일회용 스푼 챙겨주려고 한거 같은데...

여튼 뭐라뭐라 하는거 못 알아 들으면서 어리버리 하는 바람에 영수증 못챙겼. ㅠㅠ





베이스 캠프 돌아오는 길에 있는 시장.

이 시장길은 계속 보게 됨.

뭐랄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썰렁하지만 정감있는 시장이었음.






일본에서의 첫끼니

0418 저녁


스키야, 규동 - 그럭저럭 맛있음.


선토리 프리미엄몰츠 - 우리나라에도 파는것인지 모르고 삼. 그럭저럭 맛있음.


세븐일레븐 나메라까푸딩!


그냥 세개가 묶여 있는거 싼거로 집어 온건데 생각보다 맛있었음.

확실히 일본 사람들이 부드러운걸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낀 첫번째 먹거리.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후배랑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첫날 마무리! ㅋ


잠들기전에 했던 제일 중요한일은 '내일 뭐하지?' 였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