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열세번째날_20120430(히로시마,평화공원,미야지마,이쓰쿠시마신사)


이 여행기록은 평범한 서른일곱살 남성의 첫해외여행을 되새김질 하기 위해 작성하였음.





히로시마(広島)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도시


35만명이 피폭을 당했다. - 그 중 10만명 넘는 인원이 방사능 피해로 사망.


조선인 원폭 사망자 2만 - 히로시마에서만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조선인 위령탑을 꼭 가보고 싶었다.


히로시마를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평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아니 2차대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가고시마 -(신칸센-사쿠라)-> 히로시마역 -(노면전차)-> 히로시마 평화공원 -(도보)-> 요코가와역(横川駅) -(JR広電)->

미야지마(宮島), 이쓰쿠시마 신사(厳島神社) -(JR広電)-> 숙소(Comfort HOTEL)







호텔 조식으로 나온 메뉴 - 아침밥, 아침밥, 아침밥

정말 맛있게 먹은 아침밥

맛있는 소세지, 맛있는 고구마, 맛있는 주먹밥

맛있는 연어(나 연어 안 좋아하는데도 맛있었음!), 야채 듬뿍

이렇게 충실하게 한끼 채울 수 있는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일어나서 좀 더 많이 먹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ㅠ


 

 





배를 가득 채우고 허겁지겁 달려서 신칸센을 타다.

타기전에 찰칵, 배가 불러서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 ㅋㅋㅋㅋ



 

 

 


사쿠라는 일반석도 참 편하다.

 

 어제는 뒷자리에서 우는 아이때문에 MP3를 꺼내어 음악을 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우리노래가 참으로 반가웠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기차 내부가 휑하니 썰렁한 기분이 들었다.

(썰렁함과 쾌적함이 동시에 ㅋ)


 


날씨는 잔뜩 흐림.

 

 

큐슈신칸센 사쿠라는 다른 신칸센처럼 티켓 검사를 하지 않는다.

우리KTX처럼 승무원이 전자 단말기를 가지고 빈좌석을 확인만 하는듯.


열차내에서 와이파이만 터지면 좋으련만.

 

 


사쿠라 파우더룸 셀카찍기 좋아보인다.

 



그래서 셀카 한장 ㅋㅋㅋㅋ

 (사실은 여러장 찍었..ㅋ)

 

 


우리네 시골 풍경이랑 닮은듯 다른듯한 창밖 풍경

 


히로시마 역 도착

비가 오고 있다.

 

 


히로시마 노면전차 - 150엔

 

 

 


양조위랑 싱크로율 쩔어 주시던 여행객

 

 

 


컴포지트 호텔

히로시마 역에서는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내 첫번째 목적지였던 평화공원이 가까이 있어서 선택했던 비지니스 호텔

 

 

 

 


 


제일 먼저 찾았던 조선인 위령탑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일본의 군수공장에 끌려와서 일하던 수많은 조선인들이 있었다.


히로시마에서만 2만명 넘는 조선인이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만들때 당시 피해를 입었던 외국인들을 위한 작은 위령탑 하나 만들지 않았다.

1970년 이 위령탑을 만든건 일본 정부가 아니다.

그리고, 이 위령탑이 만들어 졌을 때 공원 내에 들어갈 수 없었다.

http://ko.wikipedia.org/wiki/히로시마_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위령탑만 보더라도 일본 정부가 평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는 전쟁에 대한 반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철저하게 피해자 코스프레는 하는 평화공원

너희들이 평화를 말하려면 우선 과거에 제국주의에 대해서 반성부터 해야지?

'제국주의'가 어쩔 수 없는 시대흐름이었다는 사고방식 가지고 평화를 말하는건 모순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히로시마와나가사키의원자폭탄탄투하


なぜ開発したか?(왜 개발했는가?)



なぜ日本に投下することを決めたか?

(왜 일본에 투하하기로 결정 했는가?)



なぜ広島に投下したか?

(왜 히로시마에 투하했는가?)




이런 질문들이 적혀 있는 기념관안의 전시물들을 읽어보면 일본은 전범국으로서의 자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일본에 핵폭탄이 떨어진 진짜 원인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 때문이다.'라는 설명은 없었다.


평화기념관에서 조차 자신들이 핵공격을 받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역사속 군국주의와 전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왜 일본에 핵을 투하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너희가 일으킨 전쟁때문이다!' 라고 써놓고 싶었다.

그 전쟁 때문에 동아시아 민족들은 너희들이 받은 상처보다 훨씬 큰 상처를 가지고 있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



패색이 짙은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결사항쟁'을 외치며 전쟁을 끝낼 의도를 보이지 않던 일본.

연합국(미국)은 길고 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뭘 해야 했을까?




피폭된 어린 아이의 세발 자전거


피폭된 어린아이들 - 어린아이들이 남긴 옷가지

 


피폭 관련한 자료는 이런식으로 '동정심' 유발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이 어린 아이들에게 무슨죄가 있어 원자폭탄을 맞아야 했나' 라는 식의 전시밖에 없는것은 당황스러움을 넘어서서 무섭기까지 했다.


일본 자국민의 역사 인식을 물론이고 이곳을 찾아오는 외국인에게까지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알리고 있는 이런 모습에 욕지기가 치밀어 올랐다.






일본인의 역사관이 이렇게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이 슌지는 "일본은 일찌기 침략 전쟁을 일으키다가 패전 당했다는 사실을 너무 잊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국 잘못만 따지고 있으니 상대국이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트윗을 했다. 


멋지다 이와이 슌지!

 

 

 

히로시마 원폭돔 앞에서

 




원자폭탄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잔해가 남은 히로시마 원폭 돔

- 당시 대부분의 건물이 목조건물이었기 때문에 핵 때문에 대부분이 전소 되었다.-



 원폭 돔 앞에 철쭉(?)이 피어 있었다.


 


원자력 발전소를 반대하는 집회





집회 분위기는 조용했지다.

비가 오고 있는 날이었지만 많은 관심이 있어 보였다.




미야지마섬으로 가기위해 가까운 전철역까지 걷기로 했다.

약 2km 정도.



요코가와역



요코가와역 파노라마 ^^





중학생(?) 고등학생(?)

우리네 남자 학생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누군가의 핸드폰을 같이 보면서 즐겁게 웃고 놀고 있었다.

 



 

 


미야지마로 가는 선착장에서

미야지마로 가는 배는 JR에서 운영하는것도 있고 일반이 운영하는것도 있다.

JR패스로 갈 수 있다. ^^




 

 


부모님과 함께 여행왔던 서양 아가씨(?)



윗사진의 서양 아가씨의 아버지(?)가 찍어준 사진

1,2,3,4,5 ㅋㅋㅋ

 



일본 여행을 하면서보면 일본 사람들은 사진찍을 때 다른이에게 잘 부탁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커플이 놀러와서 서로가 상대방만 찍고 이동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응? 둘이 같이 찍지는 않는건가? 할때가 엄청 많았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라(他人に 迷惑を 掛けるな)라는 것 때문일까?



그래서 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을 때에 일본사람에게 부탁하지 못했고, 외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서양인들은 '익스큐즈미' 하면서 카메라를 내밀면 유쾌하게 웃으며 사진찍어준다.




이츠쿠시마 신사(厳島神社) 도리이(鳥居)는 공사중 ㅠㅜ




미야지마 로프웨이

미야지마 로프웨이로 가는 길은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 같았다.

 

 


내가 본 인력거꾼들은 항상 웃음을 띄고 있었다. - 힘들텐데.

 

 

 



 


나뭇잎으로 유혹

미야지마 사슴들에게는 나라의 사슴들과 다르게 사람이 먹는 먹거리를 주면 안된다.

그래서 그런지 나뭇잎으로 유혹이 쉽게 된다.

나보다 먼저 나뭇잎으로 사슴을 유혹하던 프랑스인이 찍어준 사진 ㅋ

 



 


미야지마섬 미니어처

선착장에서 내리면 바로 볼 수 있는 미니어처





NHK 2012 대하드라마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清盛)

- 헤이케(平家)의 몰락의 하이라이트였던 겐페이갓센(源平合戰)의 배경이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이다 보니까

세토나이카이 부근에서 저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전철 풍경.

 


어떤 행사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했던 히로시마 역 내부


 


 히로시마를 관통해서 여러갈래로 흐르는 강줄기 덕분에 '물의 도시'라 불러도 될듯 하다.




강위에 떠 있는 작은 가게의 낮풍경


 

강위에 떠 있는 작은 가게의 밤풍경

 




 저녁으로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싶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오코노미야키 가게는 줄이 매우 길었다.

맛집이었나봐. ㅠㅜ



그래서 바로 옆 라멘집으로 들어갔다.




츠케맨을 먹어봤다.

커다란 삼각김밥 세트이 함께 나오는 세트였는데...

배고파서 삼각김밥은 벌써 먹어치움 ㅋ




 


숙소로 향하던 길에 만난 작은 자동차 - 귀여웠다.




히로시마항구 같은 곳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히로시마의 첫날이 저물었다.

내일 아침 일찍 신칸센으로 이동하게 될텐데 아무리 작은 도시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알 수 있는건 극히 제한적이다.


많은 것을 보고 겪어야할 20대에 먹고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30대 중반이 되어서 하려니 힘들다.

20대 때는 일본문화에 푹 빠졌었으니까 더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기도하다.


그래도, 방송대를 졸업하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여행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밤 10시쯤 숙소로 돌아 왔다. 

그런데 쉽게 잠들 수 없었다.

 

가게가 문을 닫기 전에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게에 들려 막걸리, 과일, 떡 세가지를 구입한 뒤에 위령비 앞에서 제를 올렸다.

바닥을 젖어 있었고,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