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기형도 -

빈집 - 기형도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








아망
한 때.. 이 시를 술먹구 주저리주저리 외우던 시절이 있었지요.. T.T
2003-04-10
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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