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에 해당되는 글 94

  1. 2003.04.07 익숙해지기...
  2. 2003.04.07 세상은 재밌게 살아야 한다.
  3. 2003.04.07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
  4. 2003.04.07 노희경의 글 중에서.....

익숙해지기...

예전에 써 놓았던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하나도 변한게 없는 내 모습을 본다.

하나도 변한게 없는 약해 빠진 내 모습을....

그래서 이렇게 이 글을 다시 이곳에 써 본다.



횅 하니 빈 마음에 무덤덤해지기. 무관심하기를 채워 넣지만,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다고, 그것으론 버틸 수 없다고 얘기하는 내 마음이 원망 스럽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뜻대로 할 수 없는건 너무도 당연하지만,

내 마음은 내 것인데...분명히 내 속안에 있는것인데 왜 내 뜻대로 할 수 없는것일까.

곧 익숙해 지겠지..

곧.........


곧 잊어 버리겠지...


곧..........

세상은 재밌게 살아야 한다.

세상은 재밌게 살아야 한다.

재미없다고 말하는것을 왜 하나??

기본적으로 살아가는것부터, 공부, 오락, 일, 사랑, 그리고 시위까지도,


그 모든것을 재미 없이 한다면 쉽게 질리고, 쉽게 의미를 잃어 버릴것이며, 쉽게 포기할것이다.

하지만,

작은것에 재미를 느끼고, 작은것에 행복을 느낀다면 그 얼마나 즐거운 삶이 될것인가.

아직 나는 조금 모자라지만, 작은것에서 재미 찾기를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기력하게 사는것을 벗어나려 몸부림 치고 있다.



죽지못해 사는것에 반대한다.

나는 열심히 재미있게 살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작지만 큰 한걸음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말을 잘 하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이런식의 글을 쓰는것은 누군가를 설득하고자 함이 아닌 나 자신 스스로의 행동에 이유를 붙이고자 함이다.


1명의 독재자 밑에 있는 100명 민간인을 해방시키기 위해 40여명을 죽여대고 50여명을 불구자로 만드는것이 과연 정당한가??

전쟁을 하고자 하는 자들은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역설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생명이 스러져 가는것에 대한 느낌이 무뎌 졌다고 해도,

피조차 흘리지 못하면서 녹아 내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포탄에 다쳐 팔 다리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고,
치료할 약조차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쟁을 하자고 할 수 있는가??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 찬성한다고 이야기 할 수 가 없다.


그것이 내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세상에 그 어떤것도 생명보다 소중한것은 없다.

그렇기에 나는 전쟁에 반대 한다.



작지만 큰 한걸음


 







전쟁의 최초의 희생자는 '진실'이라고 한다. 과연 진실은 어디있는가....

노희경의 글 중에서.....

작가 노희경님의 글에서 퍼왔습니다.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때마다

사랑에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그리고...내게 하는말...

나를 버리니...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영원한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

자신에게...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난 감옥 같은 방에 갖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