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떠나 가는건가??

키노의 폐간 소식...


그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맘은 휑하니 뚤려 버렸다.


키노는 처음부터 나에게 새로웠다.

배용균, 압바스 키아로스 타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크쥐시도프 키에슬로프스키, 그 외에도 많은 영화작가들을 내게 알려 주었던...

영화를 알 수 있게 공부 할 수 있게 해주었던...

'저주받은 걸작','작가의영혼' 이런것들이 영화에 있다고 알려 주었던...


그런 키노가 이제 서있기 조차 힘들어 이제 그만 쉬겠다고 한다.


남이 내가 영화를 보는 시선에 끼어드는게 싫어서 잡지를 구입하는것은 자제 했던 그런 나에게 키노를 붙잡을 자격은 없다.

편집장의 말대로 지금은 키노가 존재하는것보다 키노의 빈자리가 더 큰 역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겠지...


후~~우



필름 2.0의 정기 구독자가 되어볼까??

충무로 활력 연구소 회원이 되어서 매주 한편씩 영화를 볼까??



내가 가진 영화에 대한 생각이 흐릿해지지 않았으면...

마흔 아니 쉰이 넘어도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 움직 일 수 있는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오랫동안 그냥 나를 지켜 봐주던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든든했던 그런 친구 하나를 잃은 기분이다.


늦었지만...너무 늦었지만, 마직막 키노는 다 읽어야 겠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것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노신(魯迅)의 <고향> 중에서-






쇠붕
다들 양심에 찔린다고들 하더군..키노폐간..자신은 즐겨보지 않아도 그 자리에 번성해 주어야 맘편한 문화적 지표라나..^^결국 다들, 키노를 조금씩 꺼려했다는 생각이 들어...나도 한 3년 보다 포기했었징..왜냐구? 그 현학적인 잘난척이 물릴대로 물려서...ㅋㅋㅋ...머 거기 영화밥먹던 사람들 또 어디선가 잘난척하러 나타날거야...넘 우울해 하덜 말어랑..^^
2003-07-07
01: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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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
나도 그 기사 읽고 (자격은없지만)많이 맘이 아프더라고요. 창간호부터 3년간. 매달 구독했던 잡지였는데. . 키노, 헐값에 사놓고 네임벨류로 엔키노 키운다음에 잡지 폐간시킨 악덕업주가 매각마저 거절했다죠. 매각할 곳이 있었다던데..
만성적자인데도 이제껏 유지해왔던 긍지와 자부심으로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어져갈거라고 생각합니다만...
2003-09-06
19: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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