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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04.23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훔쳐보다....
  2. 2003.04.19 꼬마스님을 만나다...
  3. 2003.04.18 앨리맥빌 첫번째 시즌의 1화를 보다...
  4. 2003.04.15 지구를 지켜 볼까??
  5. 2003.04.07 집으로 DVD로 다시 보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훔쳐보다....




꽤나 오래전 부터...동생이 추천했고, 친구들이 추천했기에 보고 싶었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결국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흑~~~ 브리짓이 절규 하듯이 부르는 All by my self....를 보면서 어찌 그리 가슴 시린지...
요즘 DVIX은 노래 가사까지 해석을 해서 보여주니..

가사가 눈에 팍! 팍! 들어 왔다.

가슴에 팍~! 팍~! 꽂혔따.

영화속의 브리짓의 모습은 여성이었지만, 내 모습과 별반 차이 없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그녀석은 좋겠다 라구 생각했다.

그 녀석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한국영화 코르셋이 생각났다.
물론 코르셋이 좀 서투르게 표현했지만, 코르셋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는 큰 차이를 볼 수 없었다.

난...가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
이런 비슷한 영화 중에 좋아하는 영화 뮤리엘의 웨딩...(쫌 다른가..^^;;)
하여간...

어두운 분위기에 어두운 종말을 예고하는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기분 좋은 맺음을 하면 좋을꺼 같은 영화가 좋게 맺음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영화는 꽤나 좋다.






P.S. 최근에 DIVX으로 본 영화 중에 최저를 꼽는다면, '색즉시공'을 꼽겠다.
진짜.....그 영화는 별루다. 쩝
평을 쓰고 싶을 정도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루 별루다.
임창정 쥔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 젤루 좋았던거 같다.

꼬마스님을 만나다...

필름2.0에서 7년간의 제작기를 읽고...

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상상을 했다.

솔직히..
생각보다 '재미'있을거라..조금은'웃길'꺼라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생각 했는지 변명을 하자면, 청어람에서 만든듯한 예고편에서는 영화가 담고 있는 '그리움'이라는 주제 보다는 웬지 흥행을 생각한 마케팅으로 '웃김','재미'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총각스님이 손가락에 장을 지지는 그 심각한 장면도 예고편에서는 희화화 되어 보여진다.)

이 영화는 감독이 제작자 역활까지 하면서 7년동안 매우 힘겹게 만든 영화라고 한다.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다는게 영화 구석구석에서 잘 드러난다.

어렵게 만든 영화 치고는 초반부에 영화의 색깔이나, 이야기 구조, 그럭저럭 잘 흘러간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 40분이 넘어가면서...잘 이어오던 집중력은 떨어지고 흩어져 가고, 이후에 느슨한 구성과, 캐릭터들의 심리변화의 과정이 산만해져 간다.

예고편속에 개그처럼 보여졌던 부분들은 웃기지 않았고,
편집과, 이야기의 아귀는 어긋난기 시작한다.

결국 나는 의자에서 10여분마다 한번씩 몸을 비틀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영화는 머리속에서 것돌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등장인물들은 뜻 모를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는 모든것을 이상하게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날 무렵....

영화는 그 영화가 담고 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내 눈앞에 다시 보여 주었다.


마지막...하얀 눈밭을 지나가는 그리움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 가슴 깊은 곳의 그리움과 닮은꼴일지 모른다고 생각 했다.




P.S. 그날 기분은 그냥...선생 김봉투나 SICAGO나 봐야 했었다. 그런날은 그래야 했었다..

동승은 '재미'있을 수 없었다. '웃기'지 않았다.


오세암을 보고 싶다.

앨리맥빌 첫번째 시즌의 1화를 보다...

웬만해서는 프로그램 찾아서 보지는 않는 내가 언제부터였던가 앨리 맥빌이라는 외화에 빠져서 보고 있었다...

이 외화를 제일 처음 내게 소개시켜준건....현선누나 였을꺼라 기억하고, 두번째로 내게 알려준 사람은 은파람군이다..(은파람군의 본명은 분명히 알지만, 그와의 인연은 생각보다는 희한한 인터넷 인연이기에 그를 닉네임으로 기록한다..)

세번째는 임덕양이었고, 임덕양에게 듣게된 이후에 그 야 밤에 하는 프로그램을 굳이 찾아 보았고 이내 좋아하게 되었다...

좋아 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리 많이 본것은 아니라 뭐라 딱 꼬집어 이 외화의 재미를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기는 재미있다...^^;;(웃기고, 솔직해 보이고...들려오는 pop들도 좋구..)

아무튼 그 앨리 맥빌의 1화를 보았다.

어쩜......

등장인물들이 저렇게 젊었다니 놀라울뿐,
(특히 리처드 그렇게 늙어 보이는 주름들은 어쩐거야??)

그리고, 앨리와 빌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이었단거 몰랐다..
(그러니 극이 이해가 잘 안되지...쩝)

결정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존 케이지는 1화에 얼굴한번 나오지 않는다..-_-;;

그렇게 앨리 맥빌을 보고난 후 우선은 첫번째 시즌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 모아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P.S. 앨리가 아무리 재미 있어도,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외화 시리즈는 E.R.이다...(물론 A특공대나, 전격Z작전(맞나? 하여간 키트 나오는거) 초능력 특공대(전기쓰는 쟈니 나오는거...), 맥가이버, 에어울프,V 등등 어렸을적 보던 외화는 등급을 매길 수 없다....^^ㆀ)



아망
언제 쇠붕과 엘리맥빌에 대해 환담하시오.
쇠붕은 엘리의 열렬한 펜이라오.
2003-04-19
08:10:38

[삭제]
쇠붕
오홀!!여기 엘리를 논하는 자가 있다니!!대환영이오!!
er은 딱 열번 에이에프케엔에서 보앗을 뿐이라...원어의 압박..그러나 좋아하오..어디 볼데를 알려주시면..ㅜㅜ..참고로...병원...법원...법의학쪽 드라마 환장하오....^^
존 케이지의 말빨은 현란하오..글고 귀엽소^6남자 앨리맥빌이라 여기며 보오^^
허참..첫 방문에 웬 수다를..호호호...//////;;;;
2003-04-22
00:14:13

[삭제]

지구를 지켜 볼까??

거대 자본을 가진 싸이더스에서 제작하고, 청어람에서 배급했던 '지구를 지켜라'

뭐 이 영화를 보게된 첫번째 이유는 주인공 이름이 '이병구' 였다는 사실입니다만, 그 희한한 씨스템(이런 인디스러운 B급 정신을 가진 영화를 메이져 영화사에서 제작했다는..)도 한몫 했지요.


장준환 감독의 '2001이메진'은 분명히 봤지만, 내용이나 장면이 잘 기억나지 않는 단편이고, 솔직히 그의 전작를 기억하고 이 영화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단순하게 쥔공 이름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아홉이의 선택이 황당한듯 하지만, 영화 하나 건졌기에 별 불만 없습니다.


극장을 들어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나올때는 오래간만에 글을 쓰면서 '컬트'를 이야기 할것으로 예상했었지요.

예상대로, 감독의 B급 감성은 영화 구석구석 잘 녹아 있구요.
영화내내 감독은 관객을 가지고 놀더군요.

그런데, 이런 저런 패러디 장면을 볼 때에도 주인공이 처해 있는 현실 덕분에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극장안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처음 영화의 소개를 봤을 때 부터 '웃기는'영화는 아닐꺼라는 생각을 했기에..
참 슬픈 영화일것으로 예상 했기에..
영화를 보면서 별 다른 당혹감은 없었습니다만, 극장문을 나설때 들은 생각은 '감독한테 농락 당했다' 였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는 현실과 가까이 있고, 쥔공이 처해진 상황은..쥔공의 현실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행을 희망없음을 이야기 합니다.

여러가지 장르를 넘나들고, 많은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비틀고, 경배 하지만, 한가지 색깔로 매우 잘 풀어 가고 있습니다.
일관된 색깔로 꾸준하게 현실속에 불행한 쥔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이런 일관된 색깔을 지닌 영화를 좋아 합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대중적이지 못한 스토오리가 단점 이겠지만, 그로인한 희소성이 제게는 장점으로 남을듯 합니다.


영화 초반부에 흘러나오는 여러가지 버젼의 Over The Rainbow는 제 귀에 착착 달라 붙고(내가 제목을 외우는 몇 안돼는 pop중에 한곡이라죠..), 들려오는 다른 음악 역시나 즐겁습니다.
류승완이나, 박찬욱과는 또 다른 영화속의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알 수 있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후반부 주인공의 위치 덕분에 무거워진 주제는 B급 영화에서 추구하는 '재미'라는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한것으로 보이는것입니다.

장준환 감독의 다음 영화를 기다려 봅니다.
다음 영화에서는 그의 B급 감성 덕분에 재미로 웃을 수 있기를 말입니다.




아래는 지구를 지켜라 홈피...^^

http://www.savejigu.co.kr


P.S. 영화가 끝난 후 크래딧이 전부 올라갈때까지 불을 켜지 않은 메가박스의 의외의 배려덕분에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엔딩 크레딧 옆에 흐르는 병구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고였습니다.






작지만 큰 한걸음

집으로 DVD로 다시 보기....


두말 필요 없이 '따뜻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영화......'집으로'
그냥 '따뜻하다' '감동이다' 이 두 단어로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은 충분 하다고 생각 합니다.
솔직히 "그냥 보면.......보면 안다....." 이렇게 쓰고 나서 더 쓸말이 없었죠..
감정으로 느끼는 영화는 내가 글로 표현하면 손상될까봐 선뜻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것 저것 찾아 보면서 글을 쓰기 시작 했습니다.


전작 '미술관옆 동물원'으로 데뷔 하면서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도 받고 관객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호응을 얻은 이정향 감독의 두번째 작품 '집으로...'
고향이라는 이미지...따뜻함 이런걸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강추~~!!


뭐 이미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대도시에서 자란 꼬마녀석이 엄청난 깡촌 외할머니댁으로 가서 지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정도로 설명 가능한 간단한 스토오리죠...


하지만, 이 영화는 잊고 살아온것에 대한 그리움 갈망을 느끼게 해주며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보게 해줍니다.
뭔가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이나 편집도 없고, 그렇기에 화려한 볼거리도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편안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거든요.


그렇게 슬프고 감동적이며, 큰 값어치를 지니고 있는 2000원은 처음 봤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요??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단점이 전혀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보이는 단점도 있죠. 세상에 단점 없는 영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체적인 큰 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작은 단점들은 그냥 덮어둬도 될 정도 라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속의 외할머니의 모습은 단순하게 외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라. 제게 내리사랑을 안겨주신 모든 분과의 모습이 영화속의 외할머니의 모습이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영화가 끝난 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걸 보시길 권합니다.
엔딩 크레딧의 텍스트만으로 가벼운 웃음을 짓게 하니까요.


영화를 보고 나면 집으로 가서 어머님의 아버지의 손을 한번씩 잡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날지도 몰라요 할 수 있으면 손 잡아 드리세요....아니 그 분들의 따뜻함을 느껴보세요...


P.S.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 '집으로...'를 보신 어떤 분은 아래와 같이 말하더군요.....


"말 못하시는 할머니와 자꾸 교차되는 어머님의 잔상으로 인해 단숨에 감정이입되어버려 가슴이 뭉개지는 듯한 물컹한 덩어리가 가슴속을 휘젖는 느낌을 받았었다.
어머님 당신에게 당신은 왜 그렇게 사시냐고 몇번이나 다그치려 했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당신을 쳐다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으며 술자리에서 당신 생각으로 몇번을 서럽도록 울었던적이 있다.
말 못하는 할머니의 행동은 어머님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당신들의 사랑에 경외감을 느낀다. 이정향은 의도적인 교훈적 메세지를 배제하였다고 하지만.......
이 영화에 내포된 묵직한 감동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이 글을 영화 보기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혹시라도 아직 안보신분들...


보세요.......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