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가족의 탄생
- 영상/영화
- 2006. 5. 19. 17:03
35. 가족의 탄생
감독 : 김태용
배우 :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뭐랄까...
연결되지 않을 수 있는 연결됨이 있는 영화
소박한 사람들의 감정이 얽혀 있는 영화
잘 짜여진 틀에 안에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잔잔함을 안겨주는 영화
펑펑 눈물 흘리게 하는건 아니지만 마음속 깊이 있는 눈물 한방울 끄집어 내주는 영화
아직 스물이 넘지 않은 사람들이라던가, 스스로에게 가슴 시린 기억하나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는 재미없다고 말할꺼 같다.
(그냥 아픈 기억 말고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시려오는 그런 기억)
그냥 가슴시린 아련한 기억의 편린이 한조각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들 한테는 보는 내내 불편해서 힘들수도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 깊숙한곳을 후벼파는 장면들과 대사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강추한다.
지금 스스로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주인공들이 표현해줄테니까.
겉으로 드러내기 힘든 감정들을 주인공들이 이야기 해줄테니까...
"너 나한테 왜 이래?"
라는 대사로 세가지 에피소드가 연결되면서 영화를 본 사람마다 각각 자신에게 다가온 장면들이 다를꺼 같은 영화.
한가지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화 그렇기에 이 영화는 참 좋은 영화다.
갑자기 나타난 동생, 그리고 동생이 데려온 부인(시어머니뻘)
세사람의 미묘한 식탁
'사랑없인 못살아'라는 행동강령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지겨운 딸
어머니 덕분에 사랑따위 필요 없어라고 생각하는 여자, 그녀의 전 남친
이 구성은 참 감독의 자기 욕심이 보이는 캐스팅이다.
류승범과 공효진이라니...
모든이에게 친절한 여자와 그게 정말 불만인 남자
내 가슴속 깊은곳의 눈물 한방울을 꺼내준 장면
이 영화의 명장면이 아닐까?
덧; 아무생각없이 예약한 시간에 영화시작전에 무대인사를 와준 배우들은 내게는 정말 놀라운 선물이었다. 같이 본 녀석에게도...
초라한 메가박스 13관(그것도 중간중간 비어있는)은 배우들에게 실망감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영화를 통해 너무 만족했다고 배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김태용 감독 다음 작품도 기대 됩니다....
과연 흥행이라는 상업적인 논리때문에 찍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건달바 06/05/20 12:00 x |
그렇게 좋았어? 뭐랄까 사는게 고프고 허하고 겁나는데 이 영화보면 힘좀 날까? 아니 시원하게 울 수라도 있을까? 그렇담 백수 거금 들여서 함 봐야 겠네...^^ // 211.47.112.167 |
9 06/05/20 21:35 x |
달바얌... 너는 봉태규 에피소드에서 견디기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시원하게 울지..답답한 가슴만 두들길지 모르겠다. // 211.41.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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