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을 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별다른 정보를 가지지 않고 보게된 영화 였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이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주었었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지요.
어느정도의 예측대로 영화가 담고 있는 공포는 슬픔을 담고 있었습니다.
슬픔의 또다른 이름은 공포 였고, 공포의 또 다른 이름은 슬픔이었습니다.
가족...가족안에 가질 수 있는 공포를 말하는 영화 였습니다.
영화의 많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집에 많은 투자를 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감각적인 구도를 잡을 수 있고, 인상적인 색감과 벽지를 가지고 있는 오래된 집은 상당히 인상 깊게 남으면서, 공들인 세트라는게 조용히 느껴집니다.
집이라는 작은 공간과 4인 가족이라는 적은 구성원 안에서 풀어나가는 공포라는것이 굉장한 위협으로 다가 오기도 했습니다.
어릴적에 TV에서 전설의 고향 같은 걸 해줄때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TV 화면은 보지 않고, 소리를 들으면서 상황 파악을 하고 빼꼼히 TV를 다시 보곤 했었는데...
크면서부터 어느샌가 비쥬얼로 주는 시각적 공포보다는 귀로 다가오는 공포감이 사람을 상당히 긴장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그래서 공포영화 같은것을 볼때는 눈은 화면을 향하고 귀를 손으로 단단히 틀어막고 보게 됩니다.
영화가 시작 되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어느새 제 두 손은 귀를 막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영화를 본곳은 그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한다는 메가박스 2관....-_-;;)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진정한 공포는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지긋이 다가오며, 천천히 조금씩 생각나는 그런 공포였습니다.
얼굴은 인상을 찡그리게 되고, 입에서는 크...흐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그런 공포 였습니다.
(물론 공포 답게 깜짝 깜짝 놀라게 해주는 장면이 없지 않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뭔가를 서두른 느낌이 나는 장면도 있고, 어 저런 고정관념도 들어가 있네?? 하고 생각 되는 장면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래 저래 칭찬해주고 싶은 장면이 더 많고, 김지운스럽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김지운의 색깔이 담겨 있는 그런 영화이기에 90%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나 점수로 표시한다는건 분명히 상당히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일이기는 합니다.)
단, 아쉬움이 있다면 150%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90%의 영화로 보이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영화 입니다.
90%가 분명히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150%라고 말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뭐 그런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오래 오래 작은 파장을 천천히 퍼트리는 그런 영화라고 소개 하고 싶습니다.
같이 보신 누나들이 오래 가는 영화라고 하네요...
그걸 하루가 지난 다음에 깨닫게 되는건 제가 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스치듯 느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가진 그런 공포 였기에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 영화 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P.S. 공포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가지 발견했네요.
지긋이 눌러 내리는 무서움을 담고 있는 장면이 나올 때의 영화관 안에서의 사람들 반응이 굉장히 재미있네요.
오래시간 동안 이어지는 사람들의 비명,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소리들....
공포 영화를 보는것이 아닌 재미있는 개그 영화를 보는 느낌?? 기분?? 하여간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웬만하면 공포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겠어요...^^
쇠붕 김갑수 그 사람은 까메오 같지 않냐..? 배우의 이름값만 필요로 한 역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애착대상이자 이미지만 살아있는 듯한 아버지. 연기력 같은 건 별로 필요하지 않은...음..역할이 원래 그런건가??? 남는 것과 별개로 역시, 편집은 여전히 문제야..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단 느낌..솔직히, 나중에야 곰곰 생각해보고 전모를 이해하는 영화가 제대로 만든영화일까 하는 회의도 들고..흠,.ㅡㅡ; | 2003-06-15 02:34:3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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