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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19 꼬마스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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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영화
- 2003. 4. 19. 00:56
필름2.0에서 7년간의 제작기를 읽고...
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상상을 했다.
솔직히..
생각보다 '재미'있을거라..조금은'웃길'꺼라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생각 했는지 변명을 하자면, 청어람에서 만든듯한 예고편에서는 영화가 담고 있는 '그리움'이라는 주제 보다는 웬지 흥행을 생각한 마케팅으로 '웃김','재미'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총각스님이 손가락에 장을 지지는 그 심각한 장면도 예고편에서는 희화화 되어 보여진다.)
이 영화는 감독이 제작자 역활까지 하면서 7년동안 매우 힘겹게 만든 영화라고 한다.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다는게 영화 구석구석에서 잘 드러난다.
어렵게 만든 영화 치고는 초반부에 영화의 색깔이나, 이야기 구조, 그럭저럭 잘 흘러간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 40분이 넘어가면서...잘 이어오던 집중력은 떨어지고 흩어져 가고, 이후에 느슨한 구성과, 캐릭터들의 심리변화의 과정이 산만해져 간다.
예고편속에 개그처럼 보여졌던 부분들은 웃기지 않았고,
편집과, 이야기의 아귀는 어긋난기 시작한다.
결국 나는 의자에서 10여분마다 한번씩 몸을 비틀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영화는 머리속에서 것돌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등장인물들은 뜻 모를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는 모든것을 이상하게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날 무렵....
영화는 그 영화가 담고 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내 눈앞에 다시 보여 주었다.
마지막...하얀 눈밭을 지나가는 그리움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 가슴 깊은 곳의 그리움과 닮은꼴일지 모른다고 생각 했다.
P.S. 그날 기분은 그냥...선생 김봉투나 SICAGO나 봐야 했었다. 그런날은 그래야 했었다..
동승은 '재미'있을 수 없었다. '웃기'지 않았다.
오세암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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