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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07 집으로 DVD로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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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4. 7. 20:17
두말 필요 없이 '따뜻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영화......'집으로'
그냥 '따뜻하다' '감동이다' 이 두 단어로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은 충분 하다고 생각 합니다.
솔직히 "그냥 보면.......보면 안다....." 이렇게 쓰고 나서 더 쓸말이 없었죠..
감정으로 느끼는 영화는 내가 글로 표현하면 손상될까봐 선뜻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것 저것 찾아 보면서 글을 쓰기 시작 했습니다.
전작 '미술관옆 동물원'으로 데뷔 하면서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도 받고 관객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호응을 얻은 이정향 감독의 두번째 작품 '집으로...'
고향이라는 이미지...따뜻함 이런걸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강추~~!!
뭐 이미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대도시에서 자란 꼬마녀석이 엄청난 깡촌 외할머니댁으로 가서 지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정도로 설명 가능한 간단한 스토오리죠...
하지만, 이 영화는 잊고 살아온것에 대한 그리움 갈망을 느끼게 해주며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보게 해줍니다.
뭔가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이나 편집도 없고, 그렇기에 화려한 볼거리도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편안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거든요.
그렇게 슬프고 감동적이며, 큰 값어치를 지니고 있는 2000원은 처음 봤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요??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단점이 전혀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보이는 단점도 있죠. 세상에 단점 없는 영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체적인 큰 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작은 단점들은 그냥 덮어둬도 될 정도 라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속의 외할머니의 모습은 단순하게 외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라. 제게 내리사랑을 안겨주신 모든 분과의 모습이 영화속의 외할머니의 모습이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영화가 끝난 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걸 보시길 권합니다.
엔딩 크레딧의 텍스트만으로 가벼운 웃음을 짓게 하니까요.
영화를 보고 나면 집으로 가서 어머님의 아버지의 손을 한번씩 잡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날지도 몰라요 할 수 있으면 손 잡아 드리세요....아니 그 분들의 따뜻함을 느껴보세요...
P.S.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 '집으로...'를 보신 어떤 분은 아래와 같이 말하더군요.....
"말 못하시는 할머니와 자꾸 교차되는 어머님의 잔상으로 인해 단숨에 감정이입되어버려 가슴이 뭉개지는 듯한 물컹한 덩어리가 가슴속을 휘젖는 느낌을 받았었다.
어머님 당신에게 당신은 왜 그렇게 사시냐고 몇번이나 다그치려 했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당신을 쳐다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으며 술자리에서 당신 생각으로 몇번을 서럽도록 울었던적이 있다.
말 못하는 할머니의 행동은 어머님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당신들의 사랑에 경외감을 느낀다. 이정향은 의도적인 교훈적 메세지를 배제하였다고 하지만.......
이 영화에 내포된 묵직한 감동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이 글을 영화 보기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혹시라도 아직 안보신분들...
보세요.......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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