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보고'에 해당되는 글 11

  1. 2007.07.25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18일. 1
  2. 2007.03.16 이미지의 향연 300
  3. 2007.01.28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ツとクロ-バ: Honey & Clover) 2
  4. 2005.08.02 비포 선셋을 보고...
  5. 2003.11.06 The Matrix - Revolutions -
  6. 2003.06.14 무서운 슬픔...
  7. 2003.05.25 꿈에서 깨어나다...
  8. 2003.04.29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
  9. 2003.04.19 꼬마스님을 만나다...
  10. 2003.04.15 지구를 지켜 볼까??

화려한 휴가. 1980년 5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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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휴가 포스터






벌써 27년.


5.18 민주화 운동이라 불리기 시작한 광주민중항쟁 아니 광주사태였던 아픈역사.



1988년 제6공화국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에 의하면, 사망 191명, 부상 852명이었다.



현재 518관련 희생자의 수는 정확한건 알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져 있는 518관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사망240명 행불409명 상이 5019명 기타 2052명

중복되는 피해를 입은사람을 제외하면 4,362명 이라고 한다.

관련자료 http://www.518.org 참고





이전에는 구체적인 자료에 대해 한번도 조사해본적이 없어서 그져 사망 200여명 부상 2000여명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엄청난 희생자의 수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렇게 밝혀진거 말고도 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을까.




행불자들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우리는 짐작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철저한 언론통제로 당시 그저 고정간첩과 빨갱이들과 함께 하는 '폭도'로 대접받았던 그들.

아니 지금도 그 당시 일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관심없는 일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27년전 광주라는 땅에서 일어났던 일은


일반인들에게는 모래시계로 알려지기 시작했었고,

최근에는 강풀의 26년  http://cartoon.media.daum.net/list/group1/kangfull26/cartoonlist.do?mn=22704&su=1

이 그 사실에 관해 다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중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전두환이 아직도 버젓이 고개 뻣뻣히 들고 있으며
(그 아들 전재국이 씨발 시공사 대표이사인데다가 그 쉑 재임당시에 형 전기환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했었고, 동생 전경환이 새마을운동 중앙본부회장을 지냈는데 수중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개쉑!)


그리고, 당시 전두환과 짝짜꿍이 잘 맞았던 노태우. 전두환 다음 차례로 대통령을 해 먹었던 그의 사위...............과연 그 사위는 누굴까요.

최태원이랍니다. SK그룹 회장. 그 최태원

ㅋㅋㅋ 쓴 웃음 밖에 안나오네...ㅉㅉ




광주민중항쟁으로 탈취한 기득권을 여전히 그 세력이 이득을 가져가고 있는거죠. 훗







영화 덕분에 오래간만에 정치관련 포스팅을 해보네요.







이 처럼 아직 대한민국 현실안에서 이 영화 존재 자체가 뜻 깊은 영화이지만,


영화만 보자면 한때 영화광을 자처했던 내가 보기에는 그저 태극기휘날리며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내가 광주사람이었다면 다른의미로 다가올 수 있었을까?

외부인도 아니고 내부인도 아닌 시선으로 담은 영화는 참.....ㅠㅠ






이런 현실이지만, 당시 희생자 여러분과 순수하게 민주화를 위해 뛰었고, 지금도 뛰고 있는 많은 분들께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의 향연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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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화가 아닌 전투 영화

가히 원초적인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창+방패+검+투구 만을 들고 전투로 뛰어드는 멋진 몸을 가진 300인

하늘을 뒤덮는 화살속에서의 농담과 웃음




그런 스파르타에 못지 않은 페르시아군대의 비쥬얼!






만화를 영화로 만든다면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게 아닐까?















벗뜨 그러나 완전히 서구의 기준으로만 만들어진 영화내용은 조금 불만.










그리고 실화와 영화의 차이가 이정도라면 세계사에 길이 남을 전투였던 임진왜란의 한산도대첩을 영화화해도 정말 재밌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창천항로의 이학인씨가 각색을 하고 마초분위기 펄펄 풍길 수 있는 작가가 만화를 그리고(창천항로의 작가도 좋고..) 그걸 영화화 해도 정말 멋질듯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굉장한 사전작업이 있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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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주 오래간만에 개봉첫날 극장으로 가서 봤고, 용산 아이맥스에서 봤으나
인상적이지 못해서 왜 이 영화관이 만원씩이나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멋진사운드와 가로자막은 기억 남더라.
메가박스 M관 같은 스크린이 큰 극장에서 다시보고싶은 굉장히 매력적인 300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ツとクロ-バ: Honey & Clover)



허니와 클로버 (ハチミツとクロ-バ: Honey & Clover)

아오이 유우 : 하구
사쿠라이 쇼 : 타케모토
이세야 유스케 : 모리타
카세 료 : 마야마
세키 메구미 : 아유미











아오이 유우라는 배우의 재 발견


그냥 이쁘기만한 배우는 아니라는건 그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사랑스러운 배우였다는걸 아직 모르고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정말 대단한 배우


일본의 전지현 뭐 이런식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지면서 보게된 그녀이고, 사실 뭐 못생겼네 전지현이 훨씬 더 이쁘지!! 라고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그녀의 출연작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서 그녀의 사랑스러움에 완전 빠져들게 된다. ㅠㅠ



처음엔 오로지 아오이 유우가 나오기 때문에 본 영화였다.

그녀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영화 였을꺼다.


그리고 만화속 캐릭터중 아오이 유우가 어떤 캐릭을 연기 했는지도 모르고 봤는데.

만화와 아오이 유우는 다르게 생긴거였다. 전혀.

그런데 느낌이 같았다.

만화를 본적 없지만, 아오이 유우의 모습은 만화속 캐릭터와 겹쳤고 만화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원작만화의 팬들은 부족한점이 눈에 많이 보이는 작품일런지 모르겠지만

청춘

그냥 그 단어 만으로도 설레는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을 잘 살려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래가 시원하게 보이지 않아 답답하지만 희망이 살아 숨쉬는 청춘을 잘 그려낸 영화 허니와 클로버


즐거웠다. 영화 보는 내내 배우들 덕분에 그리고 청춘 덕분에.


아~ 아~ 나도 청춘이고 싶다~


진짜 30대가 되어버렸다고 마음먹게된 2007년 첫 영화 감상문 끝.

비포 선셋을 보고...





9년만에 돌아온 영화...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영화가 진행되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이야기는 생명을 가진다.

그것만으로도 가치를 가지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The Matrix - Revolutions -



11월6일 아침 7시 40분 메가박스 1관에서 매트릭스 -레볼루션-을 보았습니다.

머 윗글만 보셔도 눈치 챌 수 있겠지만, 저는 3편을 기다린 사람 중에 하나지요...^^;;


워쇼스키 형제는 첫편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을 떠올리게 하면서 일본애니메이션과 이런 저런 공상과학 소설들을 이용해 매우 맛있는 짬뽕을 만들어 냈고,

2편에서 장 보들리야르라던가 하는 사실 저로써는 듯도 보도 못한 이의 이름으로 포장하면서 1편보다 좋은 속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3편을 보고 2편을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약간의 여유와 기대치를 만들어 줬거든요.


그런데, 레볼루션은 제 기대치에 못미치는 평범한 액션 블럭버스터로 돌아 왔습니다.


'매트릭스-레볼루션-'은 영화속'매트릭스'안에서 벌어지는 일보다는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더 많이 다루고,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을 영화다운 '장면'으로 보여주러 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해결 하려는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었거든요.


물론 이런 저런 전투 장면들의 컴퓨터 그래픽이 매우 놀라울 정도의 장면으로 보여지지만, 매트릭스 시리즈를 그 동안 본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효과'로 '놀랍다'혹은'재밌다'라고 말하지는 않겠지요.


3편을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전형적인 미국식 기독교 사고방식이 들어있는 평범한 액션 블럭버스터 라고 보입니다.
(스토리의 큰 틀도 그렇고, 1편에서는 전혀 눈에띄지 않았고, 2편에서도 매우 조심스레 아주 약간 보여줬던 '가족'이라는걸 눈에 띄일정도로 보여주니까요...)


그리고, 소문대로 빗속에서의 네오와 스미스의 결투는 '인정사정 볼것 없다'의 결투 장면 매우 흡사 합니다.(음...지오다노 광고랑도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머 하여간, 그 두개의 결투 장면에 대해 제작자 조엘 실버의 입장은 '절대 참고하지 않았다'라고 하는데,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3에 대해서 인터뷰를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실은 워쇼스키 형제만이 알고 있겠죠.


이렇게 레볼루션까지 보고 나니..굳이 세편이 필요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외전격인 애니 매트릭스를 더 단단하게 다진 다음에 2편과 3편의 쓸데 없는 가지들을 쳐내서 한편으로 만들었다면, 참 좋았을꺼 같은데...

어찌보면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의 욕심과 제작자인 조엘 실버의 욕심이 더해진 결과로 보이는군요...
(무명의 자신들이 시리즈를 완성하지 못할것으로 생각하고 1편에서 모든걸 보여줘 버린 워쇼스키 형제의 판단도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운 3편이었지만, 아침 조조+UTO 할인으로 2500원을 주고 봤으니 별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
(같이 볼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 참을수 없는 사랑 "같은걸 봤겠지만....쩝)

이번달에는 '여섯개의 시선'과 '킬빌'이 남아 있고, 다음달에는 올해 최후의 블록버스터 '반지의 제왕 -왕의귀환-'이 저를 기다리고 있죠.

제가 기대하는 영화들이 올해에만 세편이나 남아있으니 매우 즐겁네요.


그럼.. 휘릭~~~~


P.S. 인터넷으로 여기 저기 떠 돌던 모든것은 네오의 꿈이었다던가..
모든것은 네오가 만든 게임이었다던가 하는 결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간 후 다른 장면이 나올까봐 길고 긴 크레딧을 다 봤으니 믿으셔도 됩니다. 엔딩크레딧 올라가면서 나오는 음악이 들을만 해서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할꺼 같습니다.
해피앤딩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재미없고 뻔한엔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스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네오는 2편에서 소스로 돌아가는것을 분명히 거부 했으니까요.

궁금하신 분은 직접 보시면 되겠죠? ^^;;

무서운 슬픔...



장화, 홍련을 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별다른 정보를 가지지 않고 보게된 영화 였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이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주었었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지요.


어느정도의 예측대로 영화가 담고 있는 공포는 슬픔을 담고 있었습니다.

슬픔의 또다른 이름은 공포 였고, 공포의 또 다른 이름은 슬픔이었습니다.

가족...가족안에 가질 수 있는 공포를 말하는 영화 였습니다.


영화의 많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집에 많은 투자를 해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감각적인 구도를 잡을 수 있고, 인상적인 색감과 벽지를 가지고 있는 오래된 집은 상당히 인상 깊게 남으면서, 공들인 세트라는게 조용히 느껴집니다.

집이라는 작은 공간과 4인 가족이라는 적은 구성원 안에서 풀어나가는 공포라는것이 굉장한 위협으로 다가 오기도 했습니다.


어릴적에 TV에서 전설의 고향 같은 걸 해줄때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TV 화면은 보지 않고, 소리를 들으면서 상황 파악을 하고 빼꼼히 TV를 다시 보곤 했었는데...

크면서부터 어느샌가 비쥬얼로 주는 시각적 공포보다는 귀로 다가오는 공포감이 사람을 상당히 긴장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그래서 공포영화 같은것을 볼때는 눈은 화면을 향하고 귀를 손으로 단단히 틀어막고 보게 됩니다.

영화가 시작 되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어느새 제 두 손은 귀를 막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영화를 본곳은 그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한다는 메가박스 2관....-_-;;)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진정한 공포는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지긋이 다가오며, 천천히 조금씩 생각나는 그런 공포였습니다.
얼굴은 인상을 찡그리게 되고, 입에서는 크...흐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그런 공포 였습니다.
(물론 공포 답게 깜짝 깜짝 놀라게 해주는 장면이 없지 않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뭔가를 서두른 느낌이 나는 장면도 있고, 어 저런 고정관념도 들어가 있네?? 하고 생각 되는 장면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래 저래 칭찬해주고 싶은 장면이 더 많고, 김지운스럽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김지운의 색깔이 담겨 있는 그런 영화이기에 90%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나 점수로 표시한다는건 분명히 상당히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일이기는 합니다.)


단, 아쉬움이 있다면 150%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90%의 영화로 보이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 영화 입니다.

90%가 분명히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150%라고 말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뭐 그런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오래 오래 작은 파장을 천천히 퍼트리는 그런 영화라고 소개 하고 싶습니다.

같이 보신 누나들이 오래 가는 영화라고 하네요...

그걸 하루가 지난 다음에 깨닫게 되는건 제가 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스치듯 느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가진 그런 공포 였기에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 영화 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P.S. 공포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가지 발견했네요.

지긋이 눌러 내리는 무서움을 담고 있는 장면이 나올 때의 영화관 안에서의 사람들 반응이 굉장히 재미있네요.

오래시간 동안 이어지는 사람들의 비명,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소리들....

공포 영화를 보는것이 아닌 재미있는 개그 영화를 보는 느낌?? 기분?? 하여간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웬만하면 공포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겠어요...^^








쇠붕
김갑수 그 사람은 까메오 같지 않냐..? 배우의 이름값만 필요로 한 역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애착대상이자 이미지만 살아있는 듯한 아버지. 연기력 같은 건 별로 필요하지 않은...음..역할이 원래 그런건가??? 남는 것과 별개로 역시, 편집은 여전히 문제야..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단 느낌..솔직히, 나중에야 곰곰 생각해보고 전모를 이해하는 영화가 제대로 만든영화일까 하는 회의도 들고..흠,.ㅡㅡ;
2003-06-15
02: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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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렇죠 그 구성 자체가 이제는 익숙해저 버렸기에...
염정아의 빛나는 연기와 비교해 김갑수의 존재가 미미한건 사실이죠...
2003-06-15
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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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고전 장화홍련에서도...아버지의 역할은 존재감 없이 미련했던 걸로 기억...
(어린맘에 겁나 미워했던 기억이..-_-)
2003-06-17
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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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 시각적으로 보여준 공포스러운 몇안되는 장면은 유치스러웠지만 그외 장면들에서 아주처절한 공포를 느낄수 있어서 만족했음
근데 슬픔은 별로 느낄수없었는데 어느장면이 슬펐던가?
2003-06-21
14: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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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다...



매트릭스 리로리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 하는...아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기대 한다고 생각 하는...

매트릭스를 개봉 첫날 사운드 빵빵 하다는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보드리야르니 뭐니 하는 것들을 들먹거리면서 심각하게 파고 드는것은 제 몫이라 보기 힘들기에 간단한 감상기를 적어 보려 합니다.


극장에서 매트릭스에 두시간동안 푹 빠졌다가 나온 그 당시 기분으로는 3편을 보기전에 준비운동 정도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 합니다.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 2 처럼....)


철학적인 이야기를 액션과 같이 품고 싶었던 감독의 무리한 시도가 눈에 보이고,
날아다니는 네오는 만화처럼 보이고,
360도 720도 상하 좌우로 돌려대는 카메라 움직임도 이제는 익숙 하고,
어디서 본듯한 설정, 어디에선가 들은 익숙한 이야기 구조 펼쳐 가기에 어쩌면 식상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북유럽 신화나 그리스 신화, 공각기동대 같은 제패니 메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같은 공상과학 소설가들이 써낸 이야기...등등)

그러나 이런식으로 잘 어우러짐을 만들어 내는것도 감독의 역량이겠지요.


두시간 넘게 매트릭스를 보는 동안 영화가 펼치는 수많은 테크놀러지 들의 향연,
'합' 이라고 하는 동양식 액션 + 첨단의 그래픽 합성,
자동차 추격씬의 긴장감

이런 장점만으로도,
올 여름 매트릭스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추천 합니다.
물론 많은 기대를 가지고 계시다면 조금은 덜어 내셔야 합니다.


2편 리로디드는 장자의 호접몽과 비교 되던 전편의 철학적 메세지를 담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일본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많이 받은 미국의 형제들이 만든 영화죠.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볼 수는 있었지만, 전작에서 생각 할 수 있는 꺼리들을 많이 걷어낸 그런 느낌...

배 한척 안에서 폐쇄된 공간과 가상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던 긴장감과 액션은 등장인물들이 엄청 늘어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네오가 에이전트들을 만나 '업그레이드 되었군' 이라고 말했던것은 에이전트에게 했던과 동시에 영화를 소개 하는 것처럼 보여지더군요.


그리고, 새로운 철학적인 메세지를 던집니다.

기계와 인간의 공존...
(어쩌면 이것은 스포일러가 될지도...)

인간이 인간만의 힘으로 세상에서 살아가기는 힘들기에 지배 당하고 지배 하는것의 관계가 아닌 공존을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메세지를 영화속에 쉽게 녹여서 보여 주었다면 1편 못지 않은 굉장한 영화라는 극찬을 했겠지만, 그 두 이야기는 완전히 융합되지 않고 약간은 어설프게 접합 되어 있습니다.


6월 3일이면 애니 매트릭스가 DVD로 나옵니다. 매트릭스 1.5 라는 애니 매트릭스를 보고, 게임으로 매트릭스의 또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엔터 더 매트릭스를 하고 나면 어떻게 달라 보일지 모르겠군요....

매트릭스 레볼루션을 멋진 마무리로 만들어 오락 영화로써 철학을 이야기하는 위치를 확실히 하는 그런 영화가 되길...



P.S. 엄청나게 긴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있기에..

흠 신기 하다 했더니..

엔딩 크레딧 후 매트릭스 3(레볼루션)에 대한 예고편을 상영 했다고 하더군요...

거의 다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나와 버렸는데...T.T




청명
뭐얏!!! 혼자서 보고!!!!! 동생도 매트릭스 보고싶은데!!!!!!!
2003-05-28
21:27:21

[삭제]
9
:P 알아써..오빠가 예매해주께.. 금욜 저녁에 보면 되겠구먼...
2003-05-2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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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 동생에게 꼼짝 못하는 아홉군. 보기좋소.
2003-05-29
0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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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







질투는 나의 힘

박찬욱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과 제목 글자수도 똑같고, 감독 이름도 비슷한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시사회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사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봤다.
너무 늦게 봤나...-_-;;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는 '봄날은 간다'와 비슷한듯 다르다.
너무도 당연한가??
봄날은 간다는 서로간의 사랑 이야기 이고, 질투는 나의 힘은 남자의 질투 이야기 이니까...

영화의 진행은 매우 느긋한..아니 매우 느리다.
천천히 쉬었다 가는 듯..길고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
이런 한 호흡으로 가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질투의 대상 에게 기꺼이 자신을 던져 충성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생소하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일상의 조각들은 오밀조밀 하게 모아 놓은 느낌??
이야기들을 나열해 놓기에, 읽는 사람 맘대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꾸며 나갈 수 있는 그런....

그렇기에 이 영화의 엔딩은 알듯 모를듯 이상한 마무리일수도있고, 어떤이의 표현처럼 해피엔딩일수도 있다.

영화 구석구석에서...
특히나 문성근의 모습이 오!수정에서의 모습과 자꾸 겹쳐 보이게 되서 왜그런지 봤더니, 박찬옥 감독이 오!수정 조감독 출신이었다.
물론 오!수정에서 영수와 질투는 나의 힘 에서의 윤식은 매우 다른 캐릭터 이지만, 왠지 자꾸 겹쳐 보이게 된다.
그 둘의 모습은 서로에게 도플갱어가 될듯...

오!수정에서의 문성근의 모습이 참 잘 어울린다고 보였는데, 이번 영화 역시 그에게 잘 맞는 옷처럼 편한 연기를 보여준다.
간만에 영화에 얼굴을 보여주는 배종옥의 연기도 참 편안하구, 박해일 역시 신인이라 보기 힘들 정도의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연기자는 초창기에 감독을 잘 만나야 해...

질투는 나의 힘은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 였다.

꼬마스님을 만나다...

필름2.0에서 7년간의 제작기를 읽고...

난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상상을 했다.

솔직히..
생각보다 '재미'있을거라..조금은'웃길'꺼라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생각 했는지 변명을 하자면, 청어람에서 만든듯한 예고편에서는 영화가 담고 있는 '그리움'이라는 주제 보다는 웬지 흥행을 생각한 마케팅으로 '웃김','재미'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총각스님이 손가락에 장을 지지는 그 심각한 장면도 예고편에서는 희화화 되어 보여진다.)

이 영화는 감독이 제작자 역활까지 하면서 7년동안 매우 힘겹게 만든 영화라고 한다.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다는게 영화 구석구석에서 잘 드러난다.

어렵게 만든 영화 치고는 초반부에 영화의 색깔이나, 이야기 구조, 그럭저럭 잘 흘러간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 40분이 넘어가면서...잘 이어오던 집중력은 떨어지고 흩어져 가고, 이후에 느슨한 구성과, 캐릭터들의 심리변화의 과정이 산만해져 간다.

예고편속에 개그처럼 보여졌던 부분들은 웃기지 않았고,
편집과, 이야기의 아귀는 어긋난기 시작한다.

결국 나는 의자에서 10여분마다 한번씩 몸을 비틀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영화는 머리속에서 것돌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등장인물들은 뜻 모를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는 모든것을 이상하게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날 무렵....

영화는 그 영화가 담고 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내 눈앞에 다시 보여 주었다.


마지막...하얀 눈밭을 지나가는 그리움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 가슴 깊은 곳의 그리움과 닮은꼴일지 모른다고 생각 했다.




P.S. 그날 기분은 그냥...선생 김봉투나 SICAGO나 봐야 했었다. 그런날은 그래야 했었다..

동승은 '재미'있을 수 없었다. '웃기'지 않았다.


오세암을 보고 싶다.

지구를 지켜 볼까??

거대 자본을 가진 싸이더스에서 제작하고, 청어람에서 배급했던 '지구를 지켜라'

뭐 이 영화를 보게된 첫번째 이유는 주인공 이름이 '이병구' 였다는 사실입니다만, 그 희한한 씨스템(이런 인디스러운 B급 정신을 가진 영화를 메이져 영화사에서 제작했다는..)도 한몫 했지요.


장준환 감독의 '2001이메진'은 분명히 봤지만, 내용이나 장면이 잘 기억나지 않는 단편이고, 솔직히 그의 전작를 기억하고 이 영화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단순하게 쥔공 이름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아홉이의 선택이 황당한듯 하지만, 영화 하나 건졌기에 별 불만 없습니다.


극장을 들어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나올때는 오래간만에 글을 쓰면서 '컬트'를 이야기 할것으로 예상했었지요.

예상대로, 감독의 B급 감성은 영화 구석구석 잘 녹아 있구요.
영화내내 감독은 관객을 가지고 놀더군요.

그런데, 이런 저런 패러디 장면을 볼 때에도 주인공이 처해 있는 현실 덕분에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극장안에서 웃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처음 영화의 소개를 봤을 때 부터 '웃기는'영화는 아닐꺼라는 생각을 했기에..
참 슬픈 영화일것으로 예상 했기에..
영화를 보면서 별 다른 당혹감은 없었습니다만, 극장문을 나설때 들은 생각은 '감독한테 농락 당했다' 였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는 현실과 가까이 있고, 쥔공이 처해진 상황은..쥔공의 현실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행을 희망없음을 이야기 합니다.

여러가지 장르를 넘나들고, 많은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비틀고, 경배 하지만, 한가지 색깔로 매우 잘 풀어 가고 있습니다.
일관된 색깔로 꾸준하게 현실속에 불행한 쥔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이런 일관된 색깔을 지닌 영화를 좋아 합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대중적이지 못한 스토오리가 단점 이겠지만, 그로인한 희소성이 제게는 장점으로 남을듯 합니다.


영화 초반부에 흘러나오는 여러가지 버젼의 Over The Rainbow는 제 귀에 착착 달라 붙고(내가 제목을 외우는 몇 안돼는 pop중에 한곡이라죠..), 들려오는 다른 음악 역시나 즐겁습니다.
류승완이나, 박찬욱과는 또 다른 영화속의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알 수 있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후반부 주인공의 위치 덕분에 무거워진 주제는 B급 영화에서 추구하는 '재미'라는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한것으로 보이는것입니다.

장준환 감독의 다음 영화를 기다려 봅니다.
다음 영화에서는 그의 B급 감성 덕분에 재미로 웃을 수 있기를 말입니다.




아래는 지구를 지켜라 홈피...^^

http://www.savejigu.co.kr


P.S. 영화가 끝난 후 크래딧이 전부 올라갈때까지 불을 켜지 않은 메가박스의 의외의 배려덕분에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엔딩 크레딧 옆에 흐르는 병구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고였습니다.






작지만 큰 한걸음